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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초부터 꾸준히 신문 한 면을 차지해오던 <과학 저널리즘> 특집 기획 3부작이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치게 되었다. <과학 저널리즘> 특집 기획은 2015년 세계 과학 저널리즘 컨퍼런스의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된 것을 축하하며, 우리나라 과학 저널리즘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카이스트신문을 비롯해 언론이 나아가야 할
오피니언
정진훈 편집장
2013.09.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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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제48대 경문왕 시절 이야기다. 경문왕은 남들보다 귀가 길었는데 이 사실을 아는 것은 의관을 만드는 복두장 한 사람 뿐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귀를 콤플렉스로 여겼던 왕이 이를 극구 숨겼기 때문이었다. 복두장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최고급 국가 기밀을 발설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소문으로 퍼지면 소문의 근원은 당연하게도 자신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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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훈 편집장
2013.09.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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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을 하다가 동료기자와 평범하게 아침에 순대국밥을 먹으러 갔을 때의 이야기다. 맛있게 순대국밥을 먹고 있는데 테이블 건너편에서 최신 유행곡 ‘빠빠빠’를 가사에 서남표 전 총장의 이름을 넣어(!) 부르고 있었다.“남표! 남표! 남표! 남표!”어떤 맥락에서 그랬는지도 모르고, 무엇이 그렇게 즐거웠는지도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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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훈 편집장
2013.09.0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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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집 정리를 하다 보면, 초등학교 때 쓰곤 했던 일기장이 툭툭 튀어나오곤 한다. 어릴 적 일기를 만나는 기분은 보통 기쁨에서 당혹으로, 당혹에서 민망함으로 전이되기 마련이다. 운동회에서 호쾌하게 넘어져 망신을 당한 날도 있는가 하면, 짝꿍과 심하게 다투다 선생님께 혼나고 울면서 쓴 반성문 한 장이 끼워진 날도 있다. 어머니는 손주에게 반드시 보여주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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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훈 편집장
2013.07.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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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과속스캔들’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과속했다는 것을 숨기려 한다. 악당은 기자들의 자신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기자들을 도구로 사용하며, 기자들을 통해 주인공의 사생활을 만천하에 알린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기자들은 이렇듯 보통 정보 물색꾼이나 특종에 도착하는 사람 등 탐욕스러운 직업군으로 비치곤 한다. 전엔 나도 매스컴에 비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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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편집장
2013.06.0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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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확실히 이 세 글자는 당분간 질리지 않는 화젯거리가 되어줄 것 같다. 스포츠(sports), 스크린(screen)과 함께 성(sex)은 언제나 다른 모든 건설적인 이슈나 논점을 잡아먹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날 ‘나꼼수 비키니 사건’이 그랬고, ‘박시후 고소 사건’이 그랬다. 하지만 이런 성적인 코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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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훈 부편집장
2013.05.2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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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브랜드 CF는 한 때 화제가 되었다. 각각의 시리즈는 다른 이야기를 내보내지만, 광고 마지막에서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문구를 제시하면서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였다. 고리타분한 사훈 혹은 임원진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감성을 자극하는 나레이션의 대화와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때문이었다.학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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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편집장
2013.05.0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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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킹 집단 어나니모스(Anony-mous)가 최근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북괴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어나니모스는 북괴의 대남 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하고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회원 명단 일부를 유출했다. 투철한 애국정신으로 무장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은 앞다퉈 명단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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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훈 부편집장
2013.04.0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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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의 출범이 자꾸만 늦춰진다. 하도 미뤄지다 보니 영영 오지 못하는 ‘미래’에 있을 부서가 되어버릴 느낌이다. 18일 생중계로 국정타결 국회 현장을 보면서 여러 의미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여야는 타결이 아닌 거래를 했다. 이들은 대의가 아니라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은 형상이 되어 각 정당이 잇속 챙기는 데 급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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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편집장
2013.03.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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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앱으로 만들면 다 되는 줄 안다”민주당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것이라는 뉴스를 듣고 본사 웹 기자가 분노와 함께 내뱉은 말이다. 본사 또한 학보사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준비하는 중인지라 내심 찔렸지만, 제법 수긍이 가는 말이다. 우리 사회 전체에 ‘IT 만능주의’가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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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훈 부편집장
2013.03.11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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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ay yes, I say no. You say stop and I say go go go. Oh no, you say goodbye and I say hello, hello hello. I don't know why you say goodbye~” 이는 비틀스의 Magical Mystery Tour 앨범에 수록된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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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편집장
2013.02.2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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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저녁, 함박눈이 내립니다. 눈은 참 공평합니다. 서울에도, 대전에도, 춘천과 철원에도, 함박눈을 원하는 이들에게 동일하게 내립니다. 눈은 사람을 이어줍니다. 함박눈이 온다며 속속 들어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며, 지금 이 시각 서울에서도 이 눈을 함께 맞고 있음을 느낍니다. 눈은 세상을 덮습니다. 유년기의 마지막 기억이 어렴풋한 자리를 살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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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편집장
2012.12.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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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를 반가워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첫눈이 내렸습니다. 쌀쌀하다못해 한기가 스며오는 바람을 마주하며 속절없는 계절의 흐름을 실감합니다. 사실 우리 학교에서는 흐름을 느끼기가 조금 어려운데, 시내로만 나가도 중무장한 이들이 무표정으로 종종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사람과 사람이 단절된 도시에서, 삼중으로 꽁꽁 동여맨 외투는 경계선에 쌓은 장벽같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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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편집장
2012.11.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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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스산하니 생각나는 얼굴들이 많네요. 한 주가 시작되기 직전인 월요일 새벽, 신문사 제작편집실에서 카이스트 10학번이 안부를 묻습니다. 지금 캠퍼스는 치열한 한 주를 준비하는 이들이 쪽잠을 취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제작편집실에는 전쟁같은 마감시각을 앞두고 새로운 소식들이 들어오면서 긴박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답니다. 신문사가 위치한 교양분관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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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편집장
2012.11.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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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문화계에 ‘B급 열풍’을 몰고다닌 싸이가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왔다. 동네 할아버지에서 스포츠 스타를 거쳐 미국 대선 유력후보의 가족들까지 모두를 매료시킨 싸이였기에 그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열광은 사상 초유의 수준이었다. 잘생긴 A급 연예인들이 독점하던 음악 한류는 B급 외모의 싸이가 차지했고, 한때 A급 사모님들의 도시였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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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편집장
2012.10.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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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괴담이라는 것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톡 등을 통해 퍼지는 모양새인데, 그 내용이 굉장히 섬뜩하다. 택시 뒷좌석의 손잡이 부분에 솜뭉치가 있어서 이게 무엇인지 냄새를 맡으면 쓰러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쓰러진 승객은 인신매매나 장기매매로 팔려나가는데, 동네 구멍가게 주인도 당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신빙성을 더한다. 물론 대부분은 괴담이다. 복수의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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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편집장
2012.10.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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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 시청률 30%에 달하는 큰 인기 속에 종영되었다. ‘신품’ 열풍을 일으킨 이 드라마에서 말하는 ‘신사의 품격’이란 무엇인가. 약자를 위해 무거운 유리문을 잡아주고, 노인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며, 비 오는 날 먼저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는 이들, 게걸스러운 풍요보다 청빈함을 추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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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편집장
2012.09.1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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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 등 실세들도 줄줄이 구속됐다. ‘멘붕’된 국민들은 “내가 이상한건가?”라는 유행어를 외치며 세태를 통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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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편집장
2012.08.04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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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을 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잠수교가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고, 반포대교에 무지개분수가 설치되었을 때만 해도 기껏해야 구경오는 사람들밖에 없었는데, 저녁을 만끽하는 인파를 볼 때 이제는 삶터의 일부가 된 느낌이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가뭄정신’의 거점이었다. 목마른 이들은 다양했다. 올림픽대로는 더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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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편집장
2012.07.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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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 대한 사람들의 동경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 대중의 정서에 기자란 무릇 일을 부풀리고 사회 구성원을 이간질하는 못된 이들로 정의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정보를 전달하고, 사실을 알리며 독자와 소통하려 노력하는 훌륭한 기자들마저 그렇게 치부되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학보사 기자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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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은 부편집장
2012.05.08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