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say yes, I say no. You say stop and I say go go go. Oh no, you say goodbye and I say hello, hello hello. I don't know why you say goodbye~”
이는 비틀스의 Magical Mystery Tour 앨범에 수록된 Hello goodbye 가사의 일부이다.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이 반대 말장난을 하다 만들어진 노래라 한다. 노래는 내내 hello-goodbye, go-stop, high-low 등 반대말이 반복된다.
내가 처음 언론세계에 입문했을 때 내 눈에 비친 우리 학교는 위 노래와 같았다. 각자 반대말을 외쳤고, 그게 하나로 수렴하는 일은 오히려 적었다. 그리고 나는 그걸 받아적는 데만 집중했다. 증권맨처럼 바쁘게 여기저기 인터뷰 다니며 말을 수집했고, 그게 ‘언론의 중립’을 지키는 기자 본분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취재부, 문화부를 거쳐 데스크에 당도했다. 몇 년간 내가 재직하면서 파악한 문제는 이러하다. 분명 서로가 한 말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우리 학교 단체 중에서는 자신의 말만 하며 질문에 묵언하는 사람이 있었고,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강조는 하면서도 소통의 장 부재를 탓하며 다른 단체의 의견에 딱히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타인의 동의를 얻지 못한 성명서는 발언이 아니며, 타인이 납득하지 못하는 답변은 해명이 아니다. 이렇게 대화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소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주고받는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소통은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내가 공정한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좇아야 할 목표이다.
올해는 우리들의 많은 것들이 새로운 출발을 한다. 작년은 20년에 한 번 오는 대선과 총선이 함께 있던 해였고, 더불어 올해 초에 우리 학교의 새로운 총장으로 선임되었다. 차기 총장은 전에 총장으로 부임했던 대학에서 총장실을 열어 소통했으며, 이사들에게 그 점에서 표를 많이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만들어갈 앞으로 학교의 모습이 궁금하다.
우리 신문사의 편집장, 부편집장도 올해 새로이 부임했다. 학교 안팎에 일어나는 과도기 때 편집장에 취임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새로운 이에게는 Hello를, 가는 이에겐 Goodbye를 하며 새 새벽을 밝혀보자.
박소연 편집장
news@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