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브랜드 CF는 한 때 화제가 되었다. 각각의 시리즈는 다른 이야기를 내보내지만, 광고 마지막에서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문구를 제시하면서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였다. 고리타분한 사훈 혹은 임원진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감성을 자극하는 나레이션의 대화와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학교의 학생들에게 교훈이란, 회사의 직원들에게 사훈이란 무슨 의미일까? 구성원 모두의 가슴을 울리며, 그 단체를 대표할 수 있는 문장이어야 하는 반면, 실상은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는 칠판 위 관심 밖의 액자라던가, 신입사원들에게는 근무하면서 입사할 때나 들어보았을 임직원만이 공감하는 내용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짐 콜린스 교수는 저서 ‘성공한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을 통해 회사 비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콜린스 교수는 좋은 비전의 3가지 특성을 제시하는데, 구체적이며, 회사의 성장 방향과 일치하며,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함께 달려갈 때 구성원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회사의 역사가 될 수도 있고, 구성원들의 공통적인 경험일 수도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스토리텔링에 익숙했다. 전래동화나 월트 디즈니의 수많은 애니메이션 등으로 많은 가치를 배웠고, 커서도 어떠한 개념을 설명할 때도 예시를 들면서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익숙한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우리 학교가 개교한지 42년이 된 지금 우리도 하나의 공감대가 정립이 절실하다. 추상적이고, 겉 도는 개념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들이 동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최근 발족한 핵심가치제정위원회에서는 대학우와 교수, 교직원이 따를 가치를 선정한다. 이 가치를 한 페이지 이하의 분량으로 정리할 것이며, 이를 복사해 여러 교실에 붙여놓을 계획이라는데, 학내 구성원들이 이를 두고두고 보고 공감할 수 있는 회자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어만의 열거일 때, 학우들에게 와 닫지 않을 것이며, 스토리텔링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핵심가치제정위는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를 담을 수 있는 스토리가 되길 바라며, 그 위에 대학우가 동감하는 가치가 정립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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