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중순에 중간고사 기간이 있어서 한동안 신문이 발행되지 않았다. 바로 그 몇 주 사이에 많은 사건이 있었고 그런 연유로 이번 호에 기사가 넘쳐서 다음 호에서도 계속하여 다루어야 할 것 같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고 염려스러운 사건도 있었으며, 반갑고 희망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담은 소식들도 있었다. 카이스트신문은 대학 언론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교내와 교외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8.05.04 09:16
-
최근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여러 사건에 대한 기사나 평론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관행(慣行)이라는 말인데, 습관처럼 굳어져서 사회의 구성원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만한 행위를 일컫는다. 어떤 경우에는 관습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관행과 관습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다. 관습은 사회적 규범의 측면을 강조할 때에 사용하고,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8.04.04 00:49
-
한 세기 정도 전에, 마틴 부버라는 지식인이 있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난 유태인으로, 나치가 집권하자 일찌감치 저항의 표시로 스스로 교수직을 내어놓고 이스라엘로 떠났던 사람이다. 그는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히브루 대학에서 사회학과 철학적 인류학을 강의했고, 유럽과 중동의 민족 갈등 상황을 모두 겪은 경험을 토대로 타인에 대한 인정과, 진정한 대화를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8.03.16 00:52
-
지난 주에 우리학교의 융합기초학부 설치를 준비하는 “융합기초교육에 대한 포럼”이 개최되었다. 작년에 이미 총학생회는 융합기초학부 설치안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표명하였고, 의견수렴과 토론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융합기초학부 추진단은 작년 11월 2일에 1차 공청회를 열고, 추진단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8.02.28 00:40
-
파푸아뉴기니의 부족사회를 연구했던 학자들의 기록을 보면, 여성들이 월경을 하는 기간동안 마을 바깥의 월경 오두막이라는 장소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대목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부족사회는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물질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는데, 특히 생리혈의 경우에는 위험한 물질로 인지하여 마을의 안전을 위해 마을 안에 기거를 하지 못하게 했던 것으로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12.05 02:07
-
11월 첫 주에 우리학교 인권윤리센터, 학부 및 대학원 총학생회, 그리고 총학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인권 주간 행사가 있었다. 인권이라는 것이 말로는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사실은 매일 우리가 맺는 사회 관계 안에서, 그리고 일상적인 경험 안에서 항상 작동하고 있음을 되새기게 해 주는 행사와 활동들이 많았다. 사실,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11.17 03:00
-
교내에서 식당 또는 다른 형태의 요식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항상 있었고, 2009년과 2012년의 대대적인 변화와 개선이 이루어진 후에도 교내 식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내 구성원들이 이러한 부정적인 의견이 퍼져 있음을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널리 공감한다. 특히, 매일 많은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11.02 02:59
-
얼마 전, “지구의 나이를 신앙적으로 믿는다”는 발언이 정치권과 과학계에서 화제가 되었다. 여기에서 신앙이라는 용어는 종교라는 표현을 피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일신에 대한 자신의 믿음에 충실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신앙이라는 말이 교계에서는 자신의 믿음만 포함하고, 자신과 다른 믿음들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09.26 23:40
-
우리학교는 종합대학은 아니지만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학부 교육의 수준과 질의 측면에서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부 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꾸준히 상반된 요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즉, 한편으로는 가능한 한 폭넓은 기초교양 및 기초과학 교육,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09.14 15:20
-
많은 대학들이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교내 청소와 미화를 하청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의 현실이다. 이상적으로는 대학이 직접 정규직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학생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의 생활 환경을 유지하고 개선해야 하겠지만, 학교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고용에 따르는 현실적인 부담이나 제반 비용 때문에 그것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정규직화라는 과정 자체가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09.01 03:05
-
대통령의 탄핵 때문에 조기에 치뤄진 5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출범한 새로운 정부는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후보 시절 내걸었던 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공약으로 탈원전 시대를 예고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탈핵 공약을 이행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의 탈핵 정책은 지난 6월 19일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08.27 22:03
-
대학이라는 제도가 중세 유럽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 동기와 역사적 맥락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유럽에서도 각 대학은 나라나 지역에 따라 기원이 다양하지만, 대다수의 역사학자들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로운 연마와 높은 수준의 교육을 위해 종교적, 세속적 권력 관계로부터 독립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학이 생겼다는 점에 동의하고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05.31 10:09
-
국방부가 작년 5월에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각계에서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어 왔고, 특히 전국 이공계 학생 전문연구요원 특별대책위원회(이하 특대위)를 중심으로 전문연구요원 제도 폐지 계획 철회를 여러 방식으로 촉구해 왔다. 지난 4월 25일에는 우리학교에서 대덕넷 주최로 열린 ‘대선캠프와의 과학정책 대화&r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05.16 18:05
-
지난 달 말, 학부 총학생회 산하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가 발표한 학부 생활관자치회(이하 학부 생자회) 직무 감찰 보고서는 우리 학교 학생 사회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논란의 대상이 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지난해 연말 진행된 생활관비 인상에 관해 정보 공개와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학부 생자회 임원과 학생복지팀 행정원이 해외연수 및 포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05.07 18:32
-
지난 15일 제16대 신성철 총장의 취임식이 거행되었다. 신성철 총장은 우리 학교 개교 46년 만의 첫 동문 총장이면서, 교수 투표 1순위 총장 후보로 이사회에 3차례 추천된 이력이 있다. 우리 학교에서 부총장을 비롯한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고, 지난 2월까지는 DGIST 총장을 역임하는 등 대학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우리는 신성철 총장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오피니언
사설
2017.03.29 07:16
-
지난해 우리 학교 학생 사회에서는 동아리연합회, 감사위원회 등 학생 자치 기구의 구성과 활동의 파행이 이슈가 되었다. 올해는 동아리연합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출범한 데 이어 감사위원회도 지난해 파행을 딛고 새롭게 구성돼 활동을 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학생회칙이 개정됨에 따라 이번 감사위원회는 임기가 1년씩 유지되며, 장영신학생회관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03.15 15:58
-
지난 달 1일부터 학생복지팀은 미등록 오토바이에 대해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지난해 12월 19일 교내 미등록 오토바이의 운행 제한을 예고한 데 이어 새해 첫발부터 본격적인 물리적 제재에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 ‘대나무숲’ 등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찬반 의견이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7.02.14 18:52
-
방학이 되면, 계절학기 수업을 제외한 정규 수업은 대부분 두 달 남짓 휴식에 들어가지만, 과학영재교육원, 어학센터 등 교내 여러 기구와 부서에서 주최하는 각종 캠프 덕분에 학부생들이 자리를 비운 캠퍼스는 청소년들로 북적이곤 한다. KAIST 이름으로 개최되는 각 캠프는 한 해에 수십 건에 달하지만, 대부분 교내 기구와 부서들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학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6.11.22 10:51
-
국가의 운영이 최순실과 그를 둘러싼 비선실세들에 의해 농단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라가 충격과 분노에 쌓였다. 연일 폭로되는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극소수의 비선실세들에 의해 자행된 경악스러운 국정 농단의 실상들을 목도하면서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국격의 추락과 국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대학, 사회단체 등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6.11.08 20:41
-
지난달 27일,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ARA에 감사위원회의 사퇴문이 공고되었다.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열린 2016년 하반기 제1차 정기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피감기관과의 소통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업무 처리에 있어 회칙을 어겨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전학대회 이전부터 감사위원회의 업무 처리 능력에 대한 의심이 있었던 만큼, 이번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6.10.06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