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감사위원회, 학우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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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한 감사위원회, 학우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6.10.0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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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ARA에 감사위원회의 사퇴문이 공고되었다.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열린 2016년 하반기 제1차 정기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피감기관과의 소통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업무 처리에 있어 회칙을 어겨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전학대회 이전부터 감사위원회의 업무 처리 능력에 대한 의심이 있었던 만큼, 이번 감사위원회의 사퇴 선언은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ARA에 게재된 사퇴문의 내용은 별다른 설명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고심 끝에 사퇴하겠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확인한 학우들의 비판 세례를 받았다. (관련기사 1면, <감사위원회, 임기 연장 이틀 만에 사퇴>)
감사위원회의 업무가 과중하다는 사실은 학생사회에서 잘 알려져 있다. 특히나 이번 감사위원회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상반기 전학대회에서 출범해, 지난해 10월 이후 약 반 년간 공석이었던 감사위원회의 업무까지 처리하는 것이 부담이 컸으리라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 사실 감사위원회 모집 공고에 지원한 학우가 없어 하반기부터 지급해야 할 간부 격려금을 감사위원에게는 최대한 빨리 지급하자는 안건까지 통과되었던 지난 학기를 생각해보면, 이번 감사위원회가 인준된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점이 감사위원회가 일으킨 상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우선 감사위원회는 2015년 하반기 및 2016년 상반기 감사위원회 보고서(이하 감사보고서)에서 행사준비위원회와 학생복지위원회의 감사 내용을 작성하지 않았으며 감사보고서에 대한 이의 제기를 다수 반영하지 않았다. 또한, 감사보고서 자체 결함뿐만 아니라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피감기관과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감사위원회의 업무량이 과도하다는 점 이전에, 감사위원회의 업무 처리 태도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게 한다. 한편 감사위원회의 사퇴문에서는 학우들이 마땅히 궁금할 만한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전학대회에서 임기가 연장된 지 겨우 이틀, 감사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문을 받아들었을 학우들이 수많은 의문을 가질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그렇지만 감사위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여건’이 무엇인지, 현재 감사 업무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감사위원회가 담당했어야 했을 업무는 누가 이을 것인지, 이을 사람이 있기는 한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없이, 사퇴문은 그저 잘못을 인지하고 있으니 사퇴하겠다는 말뿐이다.
이에 본지는 자세한 정보를 듣기 위해 김영집 감사위원장에게 연락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사태가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길 바라므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질타에 응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불만을 가진 이들의 감정을 더 고조시키는 효과밖에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작년부터 밀린 감사 업무를 담당했어야 할 감사위원회가 다시 공석이 된 지금, 사퇴한 감사위원들은 본인들의 결정이 사적인 일이 아닌 학생사회 전체와 관련된 것임을 인지하고 학우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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