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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 노동 하청과 학생들의 삶의 질
[437호] 2017년 08월 29일 (화) 카이스트신문 kaisttimes@gmail.com

많은 대학들이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교내 청소와 미화를 하청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의 현실이다. 이상적으로는 대학이 직접 정규직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학생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의 생활 환경을 유지하고 개선해야 하겠지만, 학교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고용에 따르는 현실적인 부담이나 제반 비용 때문에 그것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정규직화라는 과정 자체가 세부적으로 많은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복잡하기도 하지만, 행정적으로 미화 노동자들의 고용 구조가 용역업체를 통한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본교에서도 미화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로 노동자들이 용역업체와 협상을 하고 있으나, 쉽게 타결될 전망은 아닌 듯하다. 본지 436호와 이번호의 관련 기사에서 다룬 것처럼, 각각 본원과 기숙사를 담당하는 미화 노동자 노조들의 요구를 두 용역업체와 본원 시설팀이 수용하지 못하면서 단체협약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협약이 결렬된 것은 공공부문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았던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다. 본교 측에서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하여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조만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본교 구성원들에게 환경 미화와 청소라는 일은 일상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의식적으로 주목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종류의 노동이다. 환경 미화는 단순한 청소를 넘어서 폐기물 처리나 재활용과도 연결되고, 학교 구성원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일이다. 특히, 본교에서 기숙사 환경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면서 휴식과 여가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미화가 본교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이러한 기여는 학교 경영의 마인드가 아니라 일상적인 시선을 통해서만 제대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헤아림이 있을 때에만 제대로 된 경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시각을 가지고 생각했을 때, 본교 시설팀과 경영진이 용역업체와 동일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전언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학과 용역업체가 운영되는 궁극적인 목표가 같을 수는 없으며, 대학과 용역업체가 미화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해서 접근하는 입장도 동일할 수는 없다. 단순한 행정적 처리와 진정한 대학 경영이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일이 아닌가 한다. 이와 같은 인식을 가지고 협의회를 구성하면서, 다양한 교내 구성원들의 시각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어 이 사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교내 환경과 관련하여 쓰레기와 폐기물의 분류와 재활용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학교의 특성상 일반 생활 쓰레기와 함께 컴퓨터와 같은 전기 및 전자기기 폐기물도 많이 배출되는데, 위험물질이나 가용 자원의 분리와 재활용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재의 시스템이 보완되어 교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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