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치 기구 정상화, 사명감과 주인의식 뒷받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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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치 기구 정상화, 사명감과 주인의식 뒷받침돼야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7.03.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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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 학교 학생 사회에서는 동아리연합회, 감사위원회 등 학생 자치 기구의 구성과 활동의 파행이 이슈가 되었다. 올해는 동아리연합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출범한 데 이어 감사위원회도 지난해 파행을 딛고 새롭게 구성돼 활동을 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학생회칙이 개정됨에 따라 이번 감사위원회는 임기가 1년씩 유지되며, 장영신학생회관에 독립적인 사무실을 확보함으로써 감사 과정에서 독립성과 공정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운 시기에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기꺼이 대표자로 나서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 학교는 의사 결정 과정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각종 위원회에 학생 대표를 참석시키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예산과 인력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렇듯 자치 활동의 권한과 자율성이 증대되는 것은 학생 사회 전체로 볼 때는 바람직한 개선 방향이지만, 각 자치 기구의 대표자로 볼 때는 업무 부담의 증가로 이어져 자칫 학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최근 학생 자치 기구 파행의 근본 원인은 학생 자치 기구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우리 학교와 같이 학업 부담이 큰 학교에서 개인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선뜻 학생 대표로 나서 줄 학생들이 많지 않은 데 있다.

  몇몇 학생 자치 기구의 대표자들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이 지급되기도 하지만, 그들이 학교와 학생 사회를 위해 희생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봉사의 성격이 강한 학생 자치 기구의 대표자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 보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개선 방향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결국 학생 자치 기구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표자들의 사명감과 주인의식에 기댈 수밖에 없다. 동료 학생들을 대표하여 자치 활동을 수행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사명감과 주인의식 그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져야 학생 자치 기구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업무는 정당한 물질적·정신적 보상이 없이는 원활하게 수행되기 어렵다. 우리 학교의 경우는 업무와 보상 체계가 너무 잘 짜여 있어 역설적으로 대가 없는 봉사와 희생의 영역에 속하는 학생 자치 기구 대표자들과 활동가들을 찾기가 더 어려운지도 모른다. 현대 사회에는 사명감과 주인의식만으로 ‘일꾼’을 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생 자치 기구는 ‘일꾼’에게 희생과 봉사에 상응하는 물질적 보상을 제공할 수 없다는 모순된 상황에 처해 있다. 결국 학생 자치 기구 대표자들에게는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학생 사회를 위해 희생, 봉사하겠다는 사명감과 주인의식이 필요하고, 학생 자치 기구 구성원들은 그들의 희생과 봉사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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