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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모니터링의 한계와 가능성
[440호] 2017년 10월 31일 (화) 카이스트신문 kaisttimes@gmail.com

 교내에서 식당 또는 다른 형태의 요식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항상 있었고, 2009년과 2012년의 대대적인 변화와 개선이 이루어진 후에도 교내 식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내 구성원들이 이러한 부정적인 의견이 퍼져 있음을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널리 공감한다. 특히, 매일 많은 끼니를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학교 식당과 매점이 기초적인 생활 자체의 기반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인간에게 음식 소비는 단순한 영양 공급 이상의 문화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선정되는 구체적인 과정, 입찰 조건, 계약 조건,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고려되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알려진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계약 만료로 한꺼번에 많은 업체가 바뀌었던 2012년에는 학생 대표가 포함된 위원회가 꾸려져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을 하기는 했다. 당시에, 우리학교의 규모가 작고 식당을 이용하는 기본 인원이 적어서 입찰을 포기하는 업체도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가격과 비용, 운영기간과 이윤을 고려했을 때, 영업이익이 나기 어렵거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종류의 조달이나 입찰과는 달리 식당의 경우에는 학교나 학생 입장과 전혀 다른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업체가 단순한 을의 입장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 달에 교내 패스트푸드 체인점 롯데리아에 대한 계약 해지 여부를 학생들과 이용자들에게 묻는 찬반투표가 있었다. 식당모니터링위원회가 정기적으로 만족도를 조사하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각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활동해 왔는데, 만족도 조사 결과 롯데리아의 경우 경고가 누적되어 계약을 해지할 상황에 이른 것이다. 롯데리아 측에서는 여러 가지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반론을 펴고, 학생들과 교내 구성원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투표의 결과로 이 정도에서 논란이 마무리된 것은 다행한 일이나, 생각하고 성찰해야 할 점들이 많다.
처음 계약이 이루어질 때에 계약의 조건이나 내용을 세세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만약 경고 누적에 따른 계약 해지 조건이 있었다면 그것은 모니터링위원회가 아니라 계약을 해지할 권한이 있는 누군가가 나서서 중재를 했어야 이치에 맞을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만족도조사의 항목, 항목별 실질적인 개선 가능성, 만족도와 계약 기관과 관련된 사항 등에 대해서 업체와의 면담을 통한 입장 전달이 더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이루어졌으면 좋았을 것이다. 모니터링위원회는 자치기구의 일부라는 한계 때문에 공식적, 실질적 권한은 얼마 없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시성이 큰 영역에서 무거운 책임을 떠안고 있다. 모니터링위원회가 제대로 된 위상을 갖추려면 학교 구성원 전체의 협의체로 확대되거나, 이상적으로는 학교 구성원 모두를 회원으로 하는 생활협동조합의 뒷받침을 받으며 활동해야 한다. 진정한 품질 개선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고민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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