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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무학과 트랙과 융합의 의미
[438호] 2017년 09월 12일 (화) 카이스트신문 kaisttimes@gmail.com

 우리학교는 종합대학은 아니지만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학부 교육의 수준과 질의 측면에서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부 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꾸준히 상반된 요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즉, 한편으로는 가능한 한 폭넓은 기초교양 및 기초과학 교육,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깊이 있는 전공 교육의 필요성이라는 두 가지 요구가 그것이다. 취업이나 진학을 하는 우리학교 졸업생들에게 기대되는 점이나 미흡한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에서도 위와 같은 두 가지로 나뉘어 학부 교육의 방향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하였다.
폭넓은 기초 교육이라는 목표와 깊이 있는 전공교육이라는 방향이 반드시 서로 대립적이거나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현재의 교과과정 자체도 교양 과목 선택의 폭넓음과 전문적인 전공 심화과목의 제공을 통해 최대한 이러한 두 가지 요구를 충족시키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학부를 다니면서 두 가지 방향이 실현되느냐의 여부는 학생들의 지혜로운 선택과 자율적인 조정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재 우리학교에서 2019년부터 도입될 전망인 ‘4년 무학과 교육시스템 트랙’에 대한 논의가 이미 지난 학기에 시작되어 구체화되고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나 추진 과정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지스트에서 실현되었던 교과과정만을 가지고 이것이 우리학교에서도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그리고, 학생 규모와 진학 또는 취업의 방면이 다른 우리학교에 이 제도가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다.
융합과 협업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현재의 과학기술인상에 맞게 학부 교육을 개선하고 향상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어떤 방안이 진정으로 우리학교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인재를 배출하자는 취지에 대하여 교직원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무학과 트랙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극대화하는 측면이 있어서, 그러한 자율적인 선택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갖춰져야 한다. 기존의 학과 트랙이 아니라 무학과 트랙을 선택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도 방법과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도 모색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각에서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위해 학생들 이외의 학교 구성원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다양한 선택의 방식이나 상황에 대처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들이 필요하다.
이번 가을학기 동안에, 학생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고민을 통해서 우리학교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학부교육이 어떤 것인지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같다. 치열한 고민과 논의를 통해, 새로운 융합교육을 목표로 하는 무학과 트랙이 원래의 취지와 우리학교의 특성 및 맥락에 맞게,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자율적인 학업 선택의 기회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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