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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2023.10.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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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중학생 때까지는 종이 신문을 읽었던 것 같은데, 인터넷이 되지 않던 학생용 핸드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신문지를 만질 일이 없어졌다. 내 지문은 아직 갱지의 촉감을 기억하고 있는데 사실 어느 순간부터 종이보다는 액정 필름의 촉감에 더 익숙해져 있었다.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신문을 읽는 것이 마치 식사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진 기사들을 차례대로 읽는 것이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나 보다. 이 식사에는 에피타이저가 없다. 식욕을 돋우는 작은 빵이 나오는 코스요리와는 달리 종이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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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UNIST 새내기학부 23)
2023.10.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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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쉬지를 못한다, 아니 쉬는게 어렵다.분명 시간이 생겼는데도 쉬지를 못한다.왜일까무엇이 나를 계속 달리게 하는 걸까난 바쁘다. 항상 바쁘다아니 바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나는 이번 학기에 22학점 2AU를 듣는다. 이마저도 사실 잉프디, 어드리, 일물실을 다 이번 학기에 듣고 있기에 실제 로드는 22학점이 아니다. 그리고 난 동아리도 한다. ‘일루젼’이라는 춤 동아리를 한다. 이번에 무대 욕심이 나서 락킹 장르 공연도 하며, 코레오 공연까지 두 무대를 선다. 그리고 난 자치단체도 한다. 난 카이스트 행사 준비위원회 상상효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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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훈 학우(새내기과정학부 23)
2023.10.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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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박정민 기자
2023.10.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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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글을 쓸까.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할까.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2학년 여름부터 나는 일기를 썼다. 아무도 안 볼 공책에 가끔은 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글씨체로, 정말 많이도 썼다. 어제도 잠들기 전 꾸벅꾸벅 졸면서 일기를 썼다. 이제는 왜 일기를 쓰는 지도 거의 까먹은 것 같다. 그건 그냥 내 루틴이다.나는 소설도 쓴다. 아주 어렸을 때는 SF 소설을 좋아해서 내가 읽던 소설의 문법처럼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고 그 안에서 글을 쓰려고 했다. 잘되지 않았다. 내 세계는 이미 어딘가 있는 세계와 유사했고 재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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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솔 기자
2023.10.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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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추석 연휴는 즐겁게 보내셨나요? 저는 조부모님 댁에서 오랜만에 즐거운 휴식을 즐기고 돌아온 참입니다.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서 그런지, 조부모님 댁을 다녀왔음에도 아직 휴일이 남아있어 귀성길의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점이 더 기쁘게 느껴집니다.매번 그렇지만, 추석이나 설날처럼 민족의 대명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이동하기에 이동량이 많은 구간들은 차가 몰려 어마무시하게 막히곤 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서울-부산 구간이나 서울-광주 구간은 평상시보다 3-4시간을 더 소모해야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차가 막히기도 했습니다.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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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10.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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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은 팔 길이만큼의 거리를 둔다는 말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공공 지원정책의 원칙을 의미한다. 1945년 영국에서 예술 평의회를 설립하며 정치와 예술의 적절한 거리를 강조하기 위해 고안한 ‘팔 길이 원칙’은 현재 전 세계 문화예술 분야 공공 정책의 기조로 널리 채택되고 있다. 그러나 현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은 지원은 줄이면서 간섭은 하는 식의 퇴행을 보여주고 있어 유감이다.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에서 한 해 약 60억 원 규모로 운용해 오던 국민독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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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3.10.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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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2023.09.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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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떨림, 두려움, 안도감, 절망, 희열. 모두에게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개강의 유일한 공통점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달력을 바라본다. 남은 시간은 나흘. 젠장, 분명히 종강 날에는 이번 방학에는 일러스트레이터도 배워 보고 토플 공부도 더 하고 계절학기 수업도 들으리라 다짐했는데, 역시나 뜻대로 되는 건 없다. 지난 2주 동안은 친구들과 종종 놀러 다닌 걸 빼면 하루 종일 일만 계속 하다 잔 기억밖에 없다. 방학 시작하고 룸메이트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던 게 겨우 며칠 전 일 같은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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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학우(새내기과정학부 23)
2023.09.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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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엔 좋은 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자기계발서 혹은 성장을 추동하는 책들은 일반론적인 정답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다 끝난다는 걸 우리 모두는 잘 알 것이다. 왜 그럴까? 맞는 말을 가져왔는데 왜 하지를 못하는 것일까? 그건 맞는 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자 중요하다고만 주장하지 뭐가 더 중요한지, 그 우선순위는 빼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선택지가 많아지면 용기 있게 택한 뒤 다른 대안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포기하게 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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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환 (융합인재학부 20)
2023.09.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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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요? 글의 주제를 찾는 것일까요? 아니면 흡입력 있는 첫 문장을 쓰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글을 마무리하는 작업이 가장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기사가 되었던, 산문이나 시가 되었던,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그야말로 일필휘지(一筆揮之), 막힘 없이 순식간에 글을 써내려가며 자신감 있게 종이 위에서 펜을 놀립니다. 그런데, 빠르게 글을 적어 내려가다가 종이의 끝자락을 마주하면, 갑자기 여태 신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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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9.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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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엄지부터 소지를 접을 때면 이른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 아침 9시 수업을 들으러 달려가는 내 모습을 보며, 다음에는 일찍 일어나야지 다짐한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들어오면 이미 해는 지고, 불을 끌 수도 없는 힘으로 털썩 침대에 눕는다. 그나마 왼손 약지와 오른손 엄지를 접으면 행복하다. 점심 먹기 전에 느릿느릿 일어나서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일어나면 되고,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사색에 잠길 시간도 생긴다.이번이 두 번째 기사 수첩인데 작년 가을이랑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심하면 더 심해졌다. 5 전공으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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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용
2023.09.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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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기자
2023.09.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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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기자
2023.09.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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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사회는 건강한 몸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인간을 길러내는 것을 이상으로 여겼다. 그리스어로 나체를 뜻하는 단어 짐나움(gymnos)에 그 어원을 둔 짐나지움(체육관)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신체 능력을 겨루는 과정은 그리스 청년 교육의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이들에게 건강한 신체는 이상적인 미(美)이자 건전한 시민의 자질을 의미했고, 운동으로 잘 다져진 다부진 신체를 과시하는 것은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고대 그리스인에게 운동은 단순히 신체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넘어, 리더십과 책임감을 길러주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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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3.09.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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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2023.09.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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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네가 한국 대학에 갈 거라고? 대박 사건이네…” KAIST에 오기 전에 알고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친척, 친구, 선생 등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카이스트를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다닐 대학이 한국에 있다고 말할 때 그분들은 제 인생이 드라마처럼 같을 거라고 생각해서 즉각적으로 놀랐어요. 실제로도 한국 인생에 재미있고 행복하는 순간이 있지만 드라마보다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한국에 왔는 일부터 오늘까지 많은 문제에 부딪혔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한국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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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 A 학우(신소재공학과 22)
2023.09.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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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기자
2023.09.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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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글은 제가 고3 시절, KAIST 면접 전날 겨울밤에 쓴 글입니다. 저는 무엇을 기다렸습니까. 아직 찾는 중인가 봅니다.세상에! 놀라울 정도로 별빛 하나 없는 밤이다. 저들은 대체 무슨 명분으로, 기대로, 그리고 꿈과 희망으로 나를 향해 달려온다는 것일까? 아무래도 좋다. 유리창 별빛들을 뒤로 하고 나는 제가 태양인 체 우뚝 서 있는 웬 가로등 하나를 마주하고 있다. 그 주변의 골목은 모두 빈 유령 건물이거나 지나치게 세련되었다. 양면적인 거리를 단 한마디로 정의할 수가 있다면 그래, 그 가로등이었다. 보름달보다 둥글고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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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후 학우(수리과학과 22)
2023.09.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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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만, 여름의 무더위는 아직 꺾일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확실히 근래에는 가을이 짧아지고 있음이 피부로 와닿는 기분이 듭니다.그렇지만, 한창 더웠던 7월과 8월을 지나쳐, 가을학기의 첫 신문을 준비하다 보니 어느덧 처서를 넘어 백로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백로(白露),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이슬이 맺히는 시기입니다. 이맘때부터 슬슬 일교차가 커지면서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히면서 가을의 기운이 완연하게 나타납니다.백로의 시기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돌며 곡식들이 풍성하게 여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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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9.04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