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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즈음, 형식적인 투표를 거쳐 카이스트신문 편집장이 되었습니다. 열두 달이 지난 지금, 열네 개의 신문을 만든 저는 카이스트신문 편집장직을 내려놓고 사(社)에서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완수’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퇴직입니다. 부족한 편집장이었고, 신문사 일에 조금 더 신경 쓰지 못한 것이, 기자들에게 조금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립니다. 이번 기회에 부족한 편집장을 믿고 따라주었던 기자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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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11.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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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끝나며 2018년도 가을학기도 이제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학우들이 한창 공부에 집중하고 있을 무렵, 하나의 비보(悲報)가 날아들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PC방의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근무하던 고인(故人)이 ‘불친절(피의자 주장 동기)’을 이유로 손님 김성수에 의해 얼굴과 목을 흉기로 32차례 찔린 채 무참히 살해된 안타까운 사건이 그것입니다. 20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유명(幽明)을 달리한 고인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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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10.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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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쏟아지는 비를 대비하는 일은 꽤 어렵습니다. 예고된 비일지라도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정신없는 이른 아침, 졸린 눈으로 기상 예보를 확인하고도 우산을 깜박하기가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면 덜렁대던 아침의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우산이 늘었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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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10.0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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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POSTECH에서 제17회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이하 카포전)이 그 막을 내렸습니다. 축구, 농구, 야구의 구기 종목, 해킹, E-sports, 과학퀴즈 등 다양한 종목에서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 매일 땀방울을 흘리신 우리, 그리고 POSTECH 대표 선수 여러분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전야제 무대와 카포전을 빛내기 위해 하루도 연습을 거르지 않으신 두 학교 응원단 여러분, 하나 되어 열띤 응원을 보여준 서포터즈 여러분들 역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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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09.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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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은 입추(立秋)였습니다. 스물네 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입니다. 마법과도 같이, 강렬했던 햇빛은 그 기가 한풀 꺾이고 푸르른 하늘은 더욱더 높아져만 갑니다. 계절의 교차점에서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가을학기를 준비하며 방학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 구성원 여러분들께서는 이번 방학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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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08.2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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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편집장을 맡은 지 어느덧 반년이 되어갑니다. 마냥 생소하고 어렵기만 했던 이 일도 이젠 적응이 꽤 되었습니다. 여전히 서툴지만. 2018년도 봄학기 마지막 신문이 발행되면 이번 학기가 채 2주도 남지 않게 됩니다. 서툰 저를 믿고 바쁜 시간을 내어 도와준 카이스트신문 기자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지난 23일 열린 신성철 총장과의 간담회의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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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06.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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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家庭)의 달입니다. 봄의 문턱을 넘어서 그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하루입니다. 교정에는 녹음이 푸르렀고 햇살은 더욱 따스하게 우리를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4월 내내 우리를 괴롭히던 미세먼지와 꽃가루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반기듯, 사람들은 야외로 나와 공원을 거닐고, 돗자리에 앉아 저마다의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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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05.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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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봄학기도 이제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개강이 바로 어제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막 끝난 중간고사와 함께 우리에게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지난달 27일 9시 29분부터 21시 27분까지 약 12시간가량 진행된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한 걸음 더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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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05.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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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은 선조들이 수많은 세월을 두고 살아온 삶 속에서 터득한 그들의 경험과 지혜의 그릇이며, 마음에 간직할 수 있는 수양과 처세의 격언입니다. 다양한 순간과 상황 속에서,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속담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줍니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속담 중 하나입니다.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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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04.0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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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트(pinto)가 어긋나다’, 논지에 어긋나는 말을 들었을 때 제가 평상시에 자주 사용하곤 하는 말입니다. 사실 이번 호 까리용의 제목은 ‘핀트’였습니다. 글을 마무리하고 제목을 작성하려던 찰나, 핀트의 어원에 대해 문득 궁금해졌고 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핀트는 네덜란드어로 ‘돋보기 렌즈에서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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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03.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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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11시 스키점프 종목 노멀힐 남자 개인 공식 연습으로 시작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는 지난 9일 성대한 개회식을 통해 그 막을 열었습니다. 팀 코리아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들을 포함해 총 93개국이 출전한 이번 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나라가 참가하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각국 선수들은 명예를 위해, 또 조국의 위상을 드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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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03.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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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寒波)와 함께였던,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춥고 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봄, 따스한 햇볕을 겨우내 기다려 왔던 지구상의 생명들이 고개를 빼꼼 내미는 계절입니다. 웅크려 서로와 체온을 나누던 아기 고양이들도, 지하에서 빛을 고대하며 움트던 새싹들도 교정에서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두 반가운 모습들입니다. 하지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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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편집장
2018.02.28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