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봄학기도 이제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개강이 바로 어제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막 끝난 중간고사와 함께 우리에게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지난달 27일 9시 29분부터 21시 27분까지 약 12시간가량 진행된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로 합의한 것이 그것입니다.
‘평화, 새로운 시작’을 표어로 삼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약 70년간 휴전 상태로 지속되던 6.25 전쟁의 종전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판문점 선언’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남북 정상이 한반도에 전쟁 없는 새로운 평화시대 개막을 천명한 것입니다. 선언에는 종전과 관련하여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전쟁위험 해소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참여정부 시절 10.4 남북 공동 선언문의 지향점에서 더 나아가 이를 구체화했으며, ‘2018년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과 같이 그 시기까지 확정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를 가집니다.
유례없는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국내외의 여론 또한 뜨겁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 언론들이 ‘한반도 비핵 평화’를 앞다투어 보도하였으며, 북한 주민들도 이번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며 ‘민족 위한 큰 결단이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다른 외신들도 앞다투어 축하와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전보다 후퇴한 성명이었다’, ‘정부가 너무 많은 것을 서둘러 약속했다’ 등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비판하였습니다. 물론 여러 아쉬운 점이 존재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지도자가 먼저 나서 적극적으로 의지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화합을 위한 작은 한 걸음입니다. 분단과 전쟁, 갈등의 시대를 뒤로한 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의 첫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수많은 회담에서 지난달 27일 일궈낸 위대한 첫걸음의 향방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그 노력의 결실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