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학생사회, 당시 핵심적 ‘터닝포인트’를 되짚는다
상태바
긴박했던 학생사회, 당시 핵심적 ‘터닝포인트’를 되짚는다
  • 송민성 기자
  • 승인 2012.04.11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① 누구도 예측 못한 '비상총회 2번문항' 부결 후폭풍
② 취재허용 찬반놓고 즉석토론 벌인 '총장과의 대화'
③ 총학도 학우도 기자들의 취재·보도 강하게 거부

[터닝포인트 1] 비상학생총회 2번 문항 부결

개교 이래 처음 열린 비상학생총회는 많은 의미를 남겼다. 많은 학우들이 모여 의견을 모을 수 있었으며 학우들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최인호 당시 학부총학생회 부회장은 “자신감을 가질 수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고 있는 부분도 있다. 의결 안건 2번 문항인 ‘경쟁 위주의 제도 개혁 실패 인정 요구’가 부결된 것이다. 의결 당시 재석인원 852명 중 찬성 416명, 반대 317명, 기권 119명으로 10명 차이로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되었다. 학생사회에 새로운 움직임을 가져올 수도 있었던 이 2번 문항이 부결되면서 서 총장의 개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한풀 꺾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 절반 이상이 서남표 총장의 개혁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에 동의했다는 식의 보도를 했다. 그런데 2번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인 ▲학교 정책 결정에 학생 대표 참여·의결권 보장 제도화 ▲학생사회 통합 요구한 이행 ▲차기 총장 선출 때 학생 투표권 보장 요구 등은 압도적인 비율로 가결되었다.

그렇다면 왜 2번 문항만 부결되었던 것일까? 2번 안건과 다른 안건은 사실상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다. 이 문항이 부결된 이유에 대해서는 “안건 내용 자체보다는 표현에 일부 학우들이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라는 지적이 있었다.

안건 자체에 ‘개혁 실패’와 ‘인정 요구’ 등 두 사안이 같이 명시되어, 당시 일부 학우는 “실패를 인정하라는 요구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최 전 부회장은 이 안건의 부결과 관련해서 “좀 더 많은 학우들을 설득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말했다.

[터닝포인트 2] 총장 간담회, 갑작스런 ‘취재진 논란’ 1시간 반

세 학우의 죽음으로 충격에 빠져있는 동안에 갑작스레 네번째 학우의 안타까운 소식까지 전해지자 서 총장은 급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다음날 ‘총장과의 대화’를 열어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다음날, 학교의 총책임자인 서 총장의 의견을 듣고 학교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을 하고 의견을 나누고자 많은 학우들이 자리에 참석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되어 있던 시각에 서 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승섭 당시 학생처장이 서 총장 대신에 나와서 “언론이 나가기 전까지는 총장님은 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1시간 10분의 기다림 끝에 외부 취재진이 퇴장했고, 그 뒤에야 서 총장이 자리에 나타났다. 그렇게 외부 취재진 없이 3시간가량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당시 사건에 대해 이승섭 전 학생처장은 “외부 취재진이 온다는 얘기는 사전에 듣지 못했다”라며 “당시에 총학 측에서 안 좋은 일을 벌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흘러들어왔고, 혹시나 총장님이 달걀을 맞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가 될까 염려되어서 조치를 취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총장과의 대화’는 외부 언론의 촬영 없이 조용히 내부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터닝포인트 3] 총학 및 학생들의 취재 거부

지난해 사태 당시에 학우들은 외부 언론 기자들에게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며 취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총학은 외부 언론의 취재를 적극 거부했다. 일부 학우는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을 드러내며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총장과의 대화’에서도 결국 외부언론을 별다른 고민 없이 몰아냈던 것도 바로 이런 인식이 한몫했다.

당시 만났던 많은 학우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가고 있는 <한국일보> 사진 기사를 예로 들며 외부 언론이 학교를 무조건적으로 깎아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 총장 개혁에 대한 일부 언론들의 노골적인 말 바꾸기를 예로 들며 외부 언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여론도 있었다.

이러한 형태의 언론 보도가 쏟아지면서, 학우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 심지어 학생들의 의견을 취재하는 외부 취재진을 만난 일부 학우가 기자에게 힐난을 하고 지나갔다는 것을 서로 자랑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돌이켜봤을 때 언론을 이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지적이 있다. ARA에도 “언론을 믿자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이용하자는 것이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지만, 많은 학우들이 언론을 이용하는 것을 곧 언론을 믿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종합학생문화공간건립 학생추진위원장이자 당시 4번 안건 발의를 이끌었던 강수영 학우(건설및환경공학과 08)는 “확실히 실수였던 것 같다”라며“우리가 좀 더 언론을 이용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