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서남표 총장과 학교본부는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회장, 교협 총무, 박윤식 기계공학전공 교수 등 4명의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둔산경찰서에 고소했다. 학교의 구성원 사이에서 고소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09년 학교본부가 개인 블로그에 학사제도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학우를 고소한 지 3년 만의 일이다.

이번 고소사건의 발단은 교협이 발표 자료를 통해 학교본부와 서 총장에게 모바일하버 관련 특허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지난 2월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협은 이날 박윤식 교수가 원발명자인 모바일하버 관련 특허의 서류상의 발명자가 2009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 총장이었고, 이를 아무도 몰랐던 점을 학교 본부 측에 질의했다. 이에 본부는 학내 포털을 통해 해명했고 교협 측은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며 서로 특허공방을 벌였다. 결국 학교본부가 확실히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히며 교수들을 고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현재 수사는 둔산경찰서 경제1팀이 맡았다. 수사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고 고소인측과 피고소인측, 그리고 주변 연구원들 등이 출두해 조사를 받은 상태다. 정확한 추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 담당 조사관은 즉답을 피했지만, 양 측이 제시한 자료 중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경찰 조사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끝나도 검찰 수사와 1심~3심 항소여부에 따라 공방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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