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 총장 버티기 주시”… 이사회 “심각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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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 총장 버티기 주시”… 이사회 “심각한 우려”
  • 손하늘, 맹주성, 박효진 기자
  • 승인 2012.05.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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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회장단, 이사회 방문해 총장 해임 촉구… 학내 사태 논의된 듯
교협 “대통합위 거절” 발표에 학교본부 “소통 거절 말라” 즉각 반박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학교 방문 “인간중심의 교육 필요”

▲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우리 학교를 방문, 총학 회장단 및 간부들과 대화하고 있다 /양현우 기자
민주통합당이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공감대 부족, 자질 부족, 리더십 부족으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서남표 총장이 언제까지 버틸지 주시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도 학교를 방문해 학부총학생회(총학), 교수협의회(교협), 학교본부와 각각 만나 대화했다.

이에 앞서 총학 회장단은 이사회 회의장을 방문해 총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한편, 교협이 “대통합 소통위원회(대통합위) 참여를 거절한다”라고 밝히자 학교본부는 “자신들이 주관하고 참여하는 조직만이 마치 진정성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민주적인 소통자세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우리 학교를 방문, 총학 회장단 및 간부들과 대화를 하던 도중 메모를 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민주 “독단적 대학운영 개선 시급”… 손학규 “효율 일변도식 교육 삼가야” = 서남표 총장의 거취를 둘러싼 학내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이 논평을 내어 “서 총장이 언제까지 버틸지 주시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24일 ‘공모제 총장의 독단적 대학운영 개선이 시급하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서 총장은 이미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교육자와 지도자로서 신뢰를 잃었다”라며 “구성원 간의 공감대 부족, 총장으로서의 도덕적 자질 부족, 리더십 부재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서 총장의 버티기를 주시하겠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한 “이사회로만 선출된 공모제 대학총장은 민주적 의사수렴 과정이 무시되고 학생, 동문, 교수 등 대학 구성원들이 견제할 수 없도록 되었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학총장 선출 과정에서 구성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현 총장 선임 절차의 한계를 지적했다.

같은 날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우리 학교를 찾아 총학 회장단과 간부, 경종민 교협 회장, 이용훈 교학부총장 등을 만났다.

총학 사무실에서 김도한 총학 회장 등과 대화한 손 상임고문은 “사회는 교육의 효율과 능률을 강조하지만, 진정한 교육의 생산성은 인간 중심의 지속가능한 교육에서 나온다”라며 “노예같은 교육이 아닌 놀이같은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또한 “우리나라의 수재를 육성하는 KAIST에서 이른바 ‘하드 트레이닝’을 할 수는 있지만, 딱딱하고 일방적인 교육철학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인간이 중심이 되는 교육철학으로 접근해야 더욱 강력한 교육경쟁력이 나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서 총장의 대학경영에 관해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원만하게 해결하고 전향적으로 해법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소통인데, 이 점이 안타깝다”라며 “방학이 끝나기 전에는 해결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굉장히 학교의 진정한 발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느꼈다”라며 “여의도로 돌아가 안민석, 이상민 의원 등과 이 문제를 논의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우리 학교를 방문, 총학 회장단 및 간부들과 대화를 하던 도중 학교본부 보직자 4명이 찾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양현우 기자
한편, 손 상임고문이 총학 회장단 및 간부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던 오후 5시 20분 경, 학교본부 보직자인 이용훈 교학부총장, 이영훈 학생지원본부장, 조애리 학생생활처장, 김홍식 학생부장 등이 총학 사무실을 기습 방문해 총학 간부들과 마찰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이영훈 학생지원본부장은 “공당의 대표를 지낸 분이 찾아오신 만큼, 학교본부 차원에서도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드리고자 찾아왔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반면 이래환 정책국 간부는 “총학에 전화 한 통도 주지 않고, 심지어 손 상임고문 측에도 미리 예고하지 않고 찾아와서 공적인 대화를 방해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항의했다.

▲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총학 회장단 및 간부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총학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손하늘 기자
오명 이사장 “학생까지 나선 학내 사태에 심각한 우려” = 앞서 24일 오전 7시 경, 김도한 총학 회장과 김승환 총학 부회장 등 학우 5명은 이사회가 열린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이사들에게 서 총장 해임을 촉구하고, 이사회 참관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오 이사장은 회의 시작 전 김 총학 회장과 만나 “학생들이 이렇게 찾아오기까지 한 것에 미안하다”라며 “이사들의 조식이 끝나는 오전 8시 경, 장내가 정리되면 들어와 발언할 기회를 주겠다”라고 말했다.

▲ 24일 오전 7시 30분 경, 이사회가 열리기 앞서 서남표 총장이 이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박효진 기자
오전 8시, 김 총학 부회장이 회의장 내부로 들어가 서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호소문에서 총학은 “수십 년 간 KAIST가 가지고 있던 정체성이 사라지고 학풍이 무너졌으며, 준비 안 된 변화들 속에서 KAIST의 구성원들은 서 총장의 철학을 따라가기에 급급한 학교가 되어버렸다”라며 “비록 겉으로는 훌륭한 KAIST일지라도, 그 겉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의 속이 얼마나 곪아가는지, 이제 얼마나 내버려둘 수 없는 상황까지 왔는지를 이사님들이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명 이사장은 “학생들이 이렇게 나선 것에 대해 미안하고 학내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라며 “이사회에서 서 총장의 거취가 논의되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 도중 이사를 제외한 관계자들이 퇴장했다가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진 점으로 미루어볼 때, 서 총장의 거취까지는 아니더라도 학내 상황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공석 이사 4명에 대해 후임 이사를 선임했다. 황주명 이사(법무법인 충정 고문변호사)는 연임되었으며, 백만기 이사(법무법인 김앤장 변리사), 이우일 이사(서울대학교 공과대학장), 이혜숙 이사(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새로 선임되었다.

▲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경종민 교수협의회장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노종합팹센터 건물을 나서고 있다 /손하늘 기자
교협 “토론회·대통합위 거절”… 본부 “참가 거듭 촉구” = 서남표 총장이 제안한 ‘공개토론회’와 ‘대통합 소통위원회’에 대해, 교협이 공식 거부 입장을 내놨다. 교협은 24일 “총장의 제안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 이와 같은 방식의 회의로는 오히려 사태 해결을 지연시킬 것이므로 제안을 거절한다”라고 밝혔다.

교협은 그 근거로 ▲위기 때마다 소통하고 화합하자고 했으나 그 순간이 지나면 무시해왔던 점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지 않아 신뢰를 잃은 점 ▲70%의 투표율에 70%의 퇴진 요구에도 두 숫자를 곱해 과반이 안 된다고 무시하는 점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총장 자리를 탐내는 사람’ 또는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이라고 호도하는 점 ▲자문기구의 한계 ▲기존 소통채널이 있었음에도 소통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학교본부는 즉각 반박문을 내어 “교협이 주장한 많은 의혹들을 구성원들 앞에서 공개토론으로 밝히자는데 무엇이 두려운가”라며 “자신들이 주관하고 참여하는 조직만이 마치 진정성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민주적인 소통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참가를 재차 촉구한 학교본부는 오는 31일까지 교협이 답신을 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 반포= 박효진 기자
대전= 손하늘 맹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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