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사퇴” 74.4%… 총학 “서남표 총장 즉각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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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사퇴” 74.4%… 총학 “서남표 총장 즉각 퇴진”
  • 손하늘 기자
  • 승인 2012.05.23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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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총장 리더십 신뢰 못해” 88%… “교협의 총장 비판에 찬성” 74%
“대학평의원회 건설해야” 94%… 대통합위 참가는 찬성이 약간 앞서
총학 “믿음과 신뢰 바닥으로 추락, 더 이상 대화와 타협 불가”

▲ 23일 오전, 김승환 학부총학생회 부회장 등이 기자회견을 위해 본관 앞으로 들어오고 있다 /손하늘 기자
서남표 총장의 거취를 묻는 학부총학생회(총학)의 온라인 설문조사가 지난 21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가운데, 총장의 사퇴에 학우 74.4%가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총학은 23일 오전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총장실을 찾아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지만 서 총장은 자리에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내일 오전 이사회가 예정되어 있어, 서 총장의 거취가 논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23일 오전, 학부총학생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총장의 거취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총학 간부들이 도표를 이용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총장 불신” 75%P차 압도적… “대통합위 참여” 17%P차 앞서 = 21일 오전 9시부터 23일 오전 0시까지 39시간 동안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었다.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서남표 총장의 사퇴에는, 조사에 응답한 1278명의 학우들 중 946명(74.4%)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326명(25.6%)이었다. 지난해 4월 이후 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1116명(87.7%)으로 압도적이었으며, 신뢰한다는 응답은 156명(12.3%)에 불과했다.

서남표 총장의 독선적 경영과 부정직함 등을 비판하는 교수협의회(교협)의 지적에는 945명(74.5%)의 학우가 동의했으며, 324명(25.5%)의 학우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정책결정 과정에서 학생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는 ‘대학평의원회’의 건설에는 1189명(93.6%)의 학우가 동의했다.

서남표 총장이 제안한 ‘대통합 소통위원회(대통합위)’는 참여(58.8%)가 불참(41.2%)보다 높았다. 서 총장은 앞서 지난 14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대통합위를 제안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 23일 오전, 학부총학생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서남표 총장의 거취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총학 회장단과 간부들이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손하늘 기자

이에 대해 김승환 총학 부회장은 “학우들이 학교 당국과의 소통에 목말라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서 총장을 더 이상 학우들이 신뢰하지 않는 것 또한 확인했기 때문에 ‘보여주기식’ 대통합위에 지금 당장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1278명의 학우들이 응답한 설문조사 응답률을 놓고 총학과 학교본부의 평가가 엇갈렸다. 김도한 총학 회장은 “기말고사 기간 중에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도, 비상학생총회 의결정족수인 500명의 두 배 이상의 인원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라며 “서 총장과 학교본부는 조사 결과를 외면하거나 전체 학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본부의 한 관계자는 “30%를 조금 넘는 저조한 응답률의 설문조사가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반박했다.

▲ 23일 오전, 학부총학생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서남표 총장의 거취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김도한 총학 회장이 서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총학 “‘소통 불가’ 확인… 더 이상 속지 않을 것” = 총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23일 오전 11시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 총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총학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설문조사가 마감된 이날 0시 경 회의를 갖고 서 총장의 즉각 사퇴 등을 요구하는 총학의 공식 입장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총학은 ‘KAIST 서남표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서남표 총장 6년, 그에게는 기회가 많았고, 한번쯤 그 목소리를 주의깊게 듣고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지만 그러한 목소리들은 ‘패배자의 불만’으로 치부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총학은 “비상학생총회 결과는 혁신비상위원회로 떠넘기고, 혁신비상위원회 결과는 이사회로 넘겼으며 ‘모르고 서명했다’고 말하는 서 총장의 태도를 보며 학우들은 분노했다”라고 밝혔다.

▲ 23일 오전, 학부총학생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서남표 총장의 거취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취재진들이 김도한 총학 회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손하늘 기자

총학은 또한 “번복과 거짓에 지친 학우들은 서 총장과의 소통을 포기했으며, 소통과 수용은 서 총장이 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라며 “믿음과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으며,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그를 학우들은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 총장의 거취에 대해 총학은 “더 이상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더욱 드러났다”라며 “학우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며, 서 총장은 더 이상 학우들을 기만하지 말라”라며 더 이상의 타협과 대화가 불가능함을 천명했다.

▲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마친 총학생회 회장단과 간부들이 설문조사 결과와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총장실로 향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서 총장에 설문조사 결과 전달 시도 = 기자회견이 끝나고, 총학 회장단과 간부들은 본관 2층 총장실을 찾아 설문조사 결과와 성명서를 전달하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서 총장이 출장 중인 관계로 결과와 성명서는 이용훈 교학부총장에게 전달되었다.

학교본부는 이에 대해 "앞으로 학생과 관련한 정책을 발굴하고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보다 소중히 반영해 나갈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총학은 23일 오후 7시 창의학습관(E11) 103호에서 향후 퇴진운동 방법 등에 대한 대학우 공청회를 연다.

한편, 이사회가 24일 오전 7시 30분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서 총장의 거취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공석 이사 4명에 대한 선임이 있을 예정이며, 서 총장의 거취와 관련된 안건이 상정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 총학 회장 등이 서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며 회의장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김 총학 회장은 설문조사 결과 및 공청회 결과를 이사들에게 전달하며, 서 총장의 해임과 학생대표의 이사회 참관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 23일 오전, 김도한 학부총학생회장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용훈 교학부총장에게 설문조사 결과와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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