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갈등 ‘태풍의 눈’, 학우들은 목소리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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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갈등 ‘태풍의 눈’, 학우들은 목소리 표출
  • 박효진 기자, 김성중 기자
  • 승인 2012.09.1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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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사회 직전까지 큰 표면갈등 없을 전망

지난 7월 20일, 이사회는 서남표 총장 계약해지 안건 처리를 유보했다. 오명 이사장은 서 총장과 ‘90분 대화’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거취 등에 대한 잠정적 결론을 냈다는 후문이다. 표면적 학내 갈등은 일시적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야말로 ‘태풍의 눈’이다. 잠시 고요하지만 곧 다시 무엇인가 몰아칠 일촉즉발의 상황인 것이다. 한편, 학생사회는 ‘들끓었다.’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서남표 보고서’를 발표해 서 총장의 과실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각오며, 학생단체 ‘애니웨이 굿나잇 엔터테인먼트’는 ‘남표스타일’을 발표하고 축제형 문화시위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의견 표출의 장을 형성했다.

학교본부 “거취문제는 학교 정상화 후 논의해도 늦지 않아”

학교본부는 서 총장의 거취와 관련한 구체적 일정에 대해 언급을 피하며 다만 학교 ‘정상화’를 강조했다. 서 총장의 기본 방침은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학교가 정상화되어야 한다 ▲거취는 이사회와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주대준 대외부총장은 “학생들이나 교수들에 의해 총장이 사퇴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다음 총장에게도 좋지 않다”라며 대외적인 학교 이미지에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연이은 학생들과 교수협의회의 총장 퇴진 운동에 대해서도 강경한 자세다. 

이어 주 부총장은 “학교가 안정화되고, 검찰 수사가 정리되고, 사업이 계속되어야 한다”라며 “거취 문제는 그 후에 해결해야 할 것이다”라고 학교 측의 방침을 강조했다. ‘검찰 수사가 모두 마무리되려면 시간이 최장 1년까지 걸릴 수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일축했다.

원동혁 비서실장은 서 총장의 거취 결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므로 대답할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교수협의회 “서 총장 자진 사퇴 전제로  추후 움직임 기다리고 있어”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서 총장의 자진 사퇴를 전제로 잠시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지난 이사회 결과를 조소하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병규 전 교학부총장은 “이사회 결과는 조크다”라며 이사회의 다소 지지부진한 의사결정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교수들의 요구는 크게 ▲교수들이 기다릴 수 있는 것은 최대 세 달이라는 것과 ▲새 총장 선출 과정이 즉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교협은 총장의 계약해지 안건의 통과 여부를 떠나 이사회 이후 세 달 안에 서 총장은 학교를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 왔다. 만약 계약해지가 이루어진다면 계약상 세 달의 유예기간이 주어지는 것이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교협이 내거는 ‘마지노선’은 이사회 이후 세 달 후인 10월 20일이다.

한편, 교협은 이달 19일 교협 운영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이달 말 교협 총회를 여는 것을 전제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교협 총회에서는 앞으로의 대응 방향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경 회장은 “총회에서 어떤 ‘결정’이 있을 것이다”라며, “그 전에 임시이사회가 열려 몇 가지 사안에 대해 확정적 결론이 내려진다면 그것 역시 총회에서 내릴 ‘결정’에 반영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총학 “국회와 이사회 등 학교 외부에 적극적으로 문제 알려야”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내 여론과 학생들의 생각을 모아 외부에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학교 내부에서의 의견 수렴을 통한 방향설정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학교 외부에도 정확한 정황을 전달해 보다 큰 단위의 관심과 도움을 고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학은 지난달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국회의원들에게 우리 학교의 현 쟁점들을 알리며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도한 총학 회장은 이날 학생들의 여론이 어떠한지 알리기 위해 지난 5월 서 총장 거취에 관해 물은 대 학우 설문조사 결과를 전달, 상당수의 학우들이 서 총장의 사퇴를 원한다는 것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한 총학은 이사회의 의사 결정에 학생들의 의견이 왜곡되어 전달될 여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 학교 출신인 표삼수 이사를 찾아가 두 차례 면담을 가졌다. 총학은 이 자리에서 ▲차기 총장을 선출하는 데 학생 의견을 반영해줄 것과 ▲서 총장의 잘잘못을 확실히 따져 우리 학교의 청사진을 세워줄 것 등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이사회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말하며 학생들의 요구가 어느정도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총학은 KAIST판 ‘본부스탁’ 추진모임인 ‘애니웨이 굳나잇 엔터테이먼트’를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총학은 큰 진척이 없는 서 총장 거취 논의에 관해 ‘서 총장은 사퇴해야 한다’라는 뜻을 지속해 피력하고 있다. 총학은 그 일환으로 "왜 서남표 총장이 즉각 퇴진해야 하는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매일 한 쪽씩 학내커뮤니티 ARA와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총학은 ‘서남표 보고서’ 배포 안내문에서 “서 총장이 학우들의 의견을 왜곡해 외부에 전달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음과 동시에, 더 많은 학우들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이해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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