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을 포함해 우리 학교의 미래 전략을 설계하는 교육·연구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지난달 출범했다. 혁신위는 그동안 수립된 중장기발전계획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혁신위의 출범은 지난달 25일 강성모 총장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되었다. 강 총장은 “실사구시형 공학교육을 위해 공학교육 혁신안을 준비 중이다”라며 “2014년은 도전의 해가 될 것이며 새로운 KAIST를 상상해도 좋다”라고 혁신위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혁신위 위원
장으로 박규호 교학부총장이 임명되었으며, ▲교육과정혁신소위 ▲교수평가혁신소위 ▲연구·협력혁신소위▲정원및캠퍼스혁신소위 등 총 4개의 산하 소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박 부총장은 “작년에는 각종 위원회 활동을 통해 학교의 교육, 연구, 서비스를 들여다보았다”라며 “이제는 이를 토대로 학교를 발전시킬 실천계획을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교육과정혁신소위에서는 공학 교육과정 개선방안이 집중 논제가 될 것이다. 최근 청와대와 미래부가 대학에 공학교육 개혁을 주문하는 상황과 맞물려 개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공학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과별 실험·디자인 과목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공 이수학점을 현재 40~50학점에서 보다 늘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더불어 기업가 정신과 특허, 지적 재산권 등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마련해
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교육과정 개선뿐만 아니라 교수 평가 방식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교수평가혁신소위는 이학, 공학, 인문융합, 경영분과로 나뉘어 학과별로 교수 평가 모델을 설계 중이다. 생애주기형 평가, 특허의 질 고려, 연구실 출신 학생에 대한 피드백, 사회적·경제적 성과 등 다양한 방식의 평가 기준이 활발히 토의된다. 교수평가혁신소위 박승빈 위원장은 “기존의 평가방식은 연구 성과에 무게가 치우쳐져 있었다”라며“ 새로운 평가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새로운 유능한 교수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협력혁신소위는 학교의 연구·발전 로드맵을 구상한다. 산업계와의 협력도 더욱 장기적 관점에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안을 탐색 중이다. 정원및캠퍼스혁신소위에서는 문지동 캠퍼스 활용과 세종시 진출 전략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현재 본원에 집중된 학교의 기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산할 것인지가 이 위원회의 주 관심사다. 교수진 규모를 앞으로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어떤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인지 등도 같이 다루어진다.

혁신위에는 학내 인사뿐만 아니라 산업계, 연구계, 동문 등 다양한 외부 인사가 함께 논의에 참여한다. 대표적으로 공학교육 방면 전문가인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가 교육과정혁신소위에 참가한다.

한편, 위원회와 소위원회 각 분과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은 크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학교 본부는 “위원회 활동은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므로 별도로 학생들을 참여시키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오는 6월 말까지 교육·연구 혁신방안을 공표할 예정이다. 방진섭 혁신위 간사는 “혁신안이 마련되는 4, 5월 중에 구성원 대상의 공청회나 설문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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