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다. 교무처는 ▲휴학 기간 제한 폐지 ▲육아휴학 기간 남녀 학생 동일 조정 ▲군 복무 중 원격 수강 도입 ▲특별계절학기 제도화 ▲휴학생의 계절학기 수강 허용 ▲지정융합전공 신설 ▲기초과목 S/U 운영 추진 등 가을학기 시작을 앞두고 학사 정책이 상당수 개선되었거나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교무처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최근 변경된 학사 제도를 요약하여 소개한다.

 

휴학 기간 제한 폐지... 육아휴학은 남녀 학생 동일하게

    우리 학교의 휴학제도는 크게 일반휴학, 질병휴학, 창업휴학, 출산 및 육아휴학, 군입대 휴학의 다섯 종류로 구분된다. 현행 휴학제도 하에서 일반휴학은 학사 4학기, 석사 2학기, 박사 4학기까지만 가능하다. 질병휴학과 창업휴학은 학·석·박 구분없이 각각 4학기까지 가능하며, 이중 추가 연장이 가능한 것은 질병휴학이 유일하다. 학적팀은 4학기까지만 가능했던 창업휴학 기간을 6학기로 늘리는 한편, 일반휴학과 창업휴학에 대해서도 질병휴학처럼 휴학기간을 모두 소진한 뒤 추가 연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한다고 예고했다. 일반적으로 휴학은 지도교수와 학과(부)장, 총장의 승인을 거쳐 진행되지만, 휴학기간을 소진한 후 추가 연장할 때는 총장 승인 이전에 단과대의 심의를 추가로 거치도록 하여 휴학 남용을 방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출산 및 육아휴학에도 변화가 생긴다. 기존 출산 및 육아휴학은 만 8세 이하 자녀 1명당 4학기까지 가능하지만, 남학생은 2학기까지로 단서 조항이 달려 있었다. 이번 휴학 제도 개정안은 해당 단서 조항을 삭제하여 남학생과 여학생에게 동일한 출산 및 육아휴학 기간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 개정안은 지난 25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쳤으며, 추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승인하면 개정안이 시행된다. 학적팀은 해당 개정안에 대해 “휴학 기간 제한 전면 폐지는 최소한 국공립 대학 중에서는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성과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이번 개정안의 취지를 밝혔다.

 

군 복무 중 원격 수강 도입돼

    기존 학칙상으로는 휴학생의 수업 수강이 불가능하여 군 복무 원격 수강을 통한 학점 취득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일, 군 복무 중 학점 취득을 인정하는 조항이 신설되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도 군 복무 중 학점을 취득할 길이 열렸다.(관련기사 본지 488호, <군 복무 중 원격수강 가능해져>) ‘군복무 중 원격수강제도’는 이번 가을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이번 학기에는 비실시간 온라인 교과목 중 학과(부)에서 추천한 15개 교과목에 한해 원격 수강이 가능하다. 학기당 3학점 이내로 수강하여 군 복무 기간 중 최대 12학점까지 수강할 수 있다. 수강신청 기간 등 관련 정보는 포털(수강/학적/논문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수강신청은 나라사랑포털 군 e-러닝 페이지(elearning.narasarang.or.kr)를 통해서 해야 한다. 졸업학기 종강일까지 소정의 절차를 거쳐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수강료는 계절학기 수강료와 동일한 1학점/AU당 5만 원이다.

 

특별계절학기 제도화, 휴학생의 계절학기 수강 허용

    계절학기 제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관련기사 본지 490호, <여름학기 운영일정 공개돼>) 기존에는 졸업 예정자의 계절학기 수강을 허용하지 않아, 해당 정규학기까지 지정된 졸업학점을 채워야만 졸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특별계절학기가 제도화되면서 지난 여름학기부터는 계절학기 전반부 3주차 이내로 운영되는 교과목을 수강하여 졸업요건을 충족할 경우에는 계절학기가 속한 학기에 졸업할 수 있도록 지침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재학생만 계절학기 수강이 가능했지만, 지난 여름학기부터는 휴학생도 계절학기를 수강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단, 휴학생은 청강생의 자격으로 계절학기 수강이 가능하며, 취득한 학점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졸업학기 종강일까지 기이수 학점인정을 별도로 신청하여야 한다. 수강신청 절차는 별도의 구비서류 없이 재학생과 동일하게 진행되며, 청강료도 재학생과 동일한 1학점/AU당 5만 원이다. 휴학생의 청강은 계절학기 수업에 한하여 허용되며, 1인당 한 학기 두 과목(6학점) 이하로 통산 세 과목(9학점)까지만 들을 수 있다. 학적팀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진학 등 학생들의 학업계획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우리 학교 학생들의 윤리의식 및 책임감 제고를 위해 이번 학기부터 학사 시스템 메인 화면에서 학생들이 명예규율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하는 등 학적 및 학사 시스템의 많은 부분이 변화하였다.

 

지정융합전공 신설돼

    2016학년도 이후 입학한 우리 학교 학사 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40학점, 또는 그 이상의 전공학점 외에 심화전공, 부전공, 복수전공 및 자유융합전공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하여 이수하여야 한다. 하지만 지난 4월에 학칙이 개정되면서, 기존 네 가지 선택지에 ‘지정융합전공’이 추가되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지정융합전공은 2개 이상의 학사조직이 함께 개설하며, 현재 전산학부와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내년 봄학기 도입을 목표로 (가칭)HCI 융합전공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전공 신설을 위한 절차들이 완료되면 내년 봄학기부터 전산학부 및 산업디자인학과 소속 학생은 지정융합전공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지정융합전공은 2개 이상의 참여 학사조직에서 지정한 전공 교과목 중 본인이 소속된 학사조직이 아닌 타 참여 학사조직의 교과목이나 참여 학사조직 간 공동 개설하는 교과목 중 24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이수할 수 있다. 교학기획팀은 해당 제도에 대해 “학과(부) 간의 유연하고 효율적인 교육자원의 결합을 통해 융합 교육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학사과정 학생의 융합역량을 강화하고자 제도를 추진했다”고 의의를 전했다.

 

기초과목 S/U 운영 추진, ‘문제 내는 시험 문제’ 등 교과목에도 변화 일어

    교학기획팀은 전반적인 학사 제도뿐 아니라 교과목 운영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S/U 성적평가 교과목의 확대 추진이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5월 진행된 첫 첫화사에서 이광형 총장도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본지 490호, <제1회 첫화사, 총장과의 허심탄회한 대화 오가>) 교학기획팀은 “학사과정 학생이 성적을 위한 학습에 매몰되기보다는 인간과 세상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인재로 양성될 수 있는 학사제도를 수립하고자 했다”며 제도 추진 배경을 밝혔다. 또한, 내년 봄학기부터 기초과목의 성적구분 방식을 S/U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 학기에 운영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문제 내는 시험 문제’도 지난 봄학기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총장의 QAIST 신문화전략 중 질문하는 인재 양성의 실천 방안으로 추진된 이 제도는 질문하는 학습 문화를 확산하고 장려하기 위해 우수 질문 학생을 선정하여 해당 학생의 질문을 시험 문제 출제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교학기획팀은 지난 봄학기에는 “교원 11명이 참여하여 우수 질문 학생 19명이 선정되었으며, 적극적인 제도 홍보와 참여 사례 공유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이번 가을학기에는 이 제도를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의평가제도와 학위논문연구비 운영기준 개선돼

    이 외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변한 수업 방식에 맞추어 내년 봄학기부터 강의평가제도가 개선된다. 교학기획팀은 내년부터 변경될 강의평가제도에 대해 “강의평가에 비대면 수업에 특화된 설문 문항을 신설하고 문항을 세분화하여 24문항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가 대상도 세분화하여 과목 조교에 대한 별도 평가가 신설되며, 프로젝트 기반 수업에 대한 강의평가 문항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학위논문연구비의 운영기준도 변경됐다. 기존 학위논문연구비 운영기준에 따르면 학위논문을 작성한 학생은 전체 인쇄비 중 논문 작성 시 검토를 위한 인쇄비만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법과 국회도서관법에 따르면, 학위논문을 작성한 졸업생은 인쇄논문 4부를 의무 납본하여야 한다. 이에 발맞추어 지난 봄학기부터는 납본대상인 논문 4부의 인쇄비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운영기준을 변경하였다고 교학기획팀은 전했다.

 

    한편 교무처는 이번에 바뀐 제도로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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