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총, 피해자 최대한 줄인다

▲ 졸업앨범 제작업체 '스튜디오인'의 로고 /스튜디오인 누리집 갈무리

지난 24일 학위를 받은 2,373명의 학우는 졸업앨범을 받지 못한 채 학사모를 써야 했다.

이는 앨범제작을 맡은 업체 ‘스튜디오인’의 관계자들이 12월부터 잠적한 채 연락이 되지 않아, 작업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애당초 학위수여식 당일에는 최종 완성되어 전달되어야 했던 졸업앨범은 기존의 계약업체 대신에 다른 업체에서 대리로 맡아 제작 중이고, 추후 택배를 통해 배송될 예정이다.

POSTECH, 명지대, 목포해양대 등 우리 학교와 같은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다른 3개 학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모두 졸업앨범을 받지 못한 채 사진 없는 졸업식을 치러야 했다.

스튜디오인과의 계약은 지난해 4월 처음 체결되었다. 당시 각 학과의 학부 4학년으로 구성된 졸업준비위원회(졸준위)는 공개 입찰을 진행했고, 총 7개 업체 중 단체사진을 누리집에서 투표할 수 있는 등 업무의 자동화 시스템을 내세운 스튜디오인을 최종 선정한 것이다. 스튜디오인은 지난해에도 우리 학교 졸업앨범을 제작한 업체다. 작년의 경우 마감날짜보다 한 주 정도 작업이 늦어졌지만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작년 졸업앨범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총은 학우들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총은 ARA 등에 올린 공지를 통해 “현재 계약 총액의 40%가 업체로 입금된 상태이다”라며 “모든 학우가 완성도 있는 졸업앨범을 받기 전까지는 잔금을 치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원총은 “일부 일간지가 보도한 ‘우리 학교 학우들이 돈을 날렸다’, ‘사기를 당했다’라는 식의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스튜디오인과 연락이 닿는 다른 업체가 졸업앨범자료 전체를 1월 초 넘겨받았고 현재 제작 중에 있다. 법률자문 결과 택배비 또한 업체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는 대답을 들었다”라고 공지했다.

원총은 학우들이 추가로 구매한 미니앨범, 액자사진 등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에 구매한 학우들에 한하여 구매내역과 계좌이체 증빙서류를 통해 피해자 명단을 확보 중이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아직 졸업앨범의 제작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원총은 졸업앨범이 완성되고 모든 졸업생이 수령을 완료하는대로 업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고려하고 있다. POSTECH과 명지대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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