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석준 학우(좌측에서 두 번째)와 가족 /양현우 기자

2012학년도 상반기 학위수여식이 지난 24일 스포츠컴플렉스서 개최되었다. 인근 3세대(3G) 이동통신망이 마비될 정도의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은 엄숙하고 집중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졸업을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는 학우, 학교에 남아 연구를 하는 학우, 졸업하는 학우의 학부모 등 학위수여식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태식 학우/ 신소재공학과 석사 졸업] 졸업 후 무엇을 할 건가
대학원에 진학을 하지 않고 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오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휴가를 냈어요. 많은 선배님들이 회사에 갔다가 다시 박사 과정으로 돌아오신다고 하지만, 저는 돌아올 계획은 없어요. 석사 과정에서 공부했던 분야와는 다른 분야의 일을 맡게 되어서 조금 이상하지만요.

정든 학교를 떠나는 소감은
사실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라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학부와는 다르게 제가 맡은 분야에 대해 결과를 내야하고, 그 것이 사회와 실질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어요. 책임감에 이끌린 면이 없지 않았지요. 그래도 총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지금까지 배워온 것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인내하고, 인내하고, 또 인내할 거예요.

후배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우리 학교는 연구하기 정말 좋은 학교에요. 그러나 주변이 상당히 조용해 공부 이외의 컨텐츠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해요. 이를 보완하면 더 좋은 학교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문희 학우/ 화학과 학사 졸업] 졸업을 맞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4년간 학교에서 배운 것도 많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어요. 다시는 이런 시간을 갖지 못할 것 같아 조금은 아쉽고, 석사에서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조금은 설레기도 해요. 저는 석사에 진학해서 유기화학을 연구하고자 해요. 유룡 교수님의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유 교수님의 연구실은 주로 물리화학을 다루기 때문에 연계를 해서 공부를 하고 싶어요.

오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아침부터 포항에서 가족이 올라왔기 때문에 가족과 시간도 보내고, 친구들과 사진도 찍다 저녁 때 가족과 집으로 내려갈 계획이에요.

학교가 더욱 발전하려면
후배들에게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저는 1학년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자주 생각해요. 학교가 조금 더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다채로운 노력을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아직 학문의 길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서석준 학우/ 신소재공학과 박사 졸업] 학교를 10년 넘게 다녔는데
이제 학교를 떠나 회사에 입사할 예정이에요. 학부에 처음 입학한 뒤 12년 동안 대전에서 공부를 해 왔는데, 이제 막상 떠나려니 조금은 아쉽기도 해요.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해 신선한 기분이에요. 교수님의 지도하에 논문을 펴내는 등 성과를 내고, 그 바탕으로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도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노력이 빛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싶어요.

[서정현 씨/ 서석준 학우 학부모] 아드님이 오랜 기간의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는데
아들이 과학고를 진학해 어릴 때부터 집을 떠나 공부를 했어요. 그게 그토록 마음 아프던 게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새 박사 과정을 끝내고 졸업을 하는 것을 보니,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 굉장히 보람찹니다. 아들에게 언제나 가족, 사회, 나라, 그리고 세계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말을 해 왔는데, 꾸준히 노력한것 같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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