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입시제도 대폭 개편... 대학 경쟁력 높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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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입시제도 대폭 개편... 대학 경쟁력 높일 수 있을까
  • 김보성 기자
  • 승인 2016.08.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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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학사 신입생 선발제도가 크게 바뀐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지난 4월 우리 학교 입학처는 2017학년도 모집요강과 2018학년도 시행계획에서 학사 입시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이번 개편 배경에 대한 입학전형팀의 설명을 들어보았다.

 


새롭게 도입되는 특기자 전형

이번에 시행되는 개편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특기자 전형 신설이다. 올해부터 우리 학교 지망생은 여타 다른 전형에 지원하고도 동시에 특기자 전형에 중복으로 지원할 수 있다. 특기자 전형은 기존 수시 일반전형 지원 자격에 ▲특정한 분야에서의 특별한 성취 ▲논문 게재 등 우수 연구경력 ▲특정 교과에서의 탁월한 역량 ▲특수한 교육환경 경험이나 특이한 이력 중 하나를 갖춘 자가 대상이다.

 

특기자 전형, 신설 배경은?

 신설 배경에 대해 주현규 입학전형팀 입학사정관(이하 사정관)은 과학자 아인슈타인을 예로 들었다. 주 사정관은 “아인슈타인은 수학과 물리에는 탁월했으나 다른 과학 영역에 약해 대학에서 떨어졌다”라며 “기존의 선발 방식으로는 아인슈타인처럼 한 분야에 특출한 과학자를 육성하기 어렵다”라며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신설되는 특기자 전형에서는 지원자의 특기 역량에 큰 비중을 둔다”고 전했다.

주 사정관은 현재 특기자 전형을 제외한 입학 전형으로는 특정 분야에만 영재성이 있는 학생이 우리 학교에 입학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시 전형의 경우 학생부 종합전형 형태라 교과•비교과를 모두 종합적으로 평가할 뿐만 아니라 제출 서류에 제한이 있다. 또한, 수능우수자전형은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고, 외국고 전형은 지원자의 고교 성적과 공인시험 성적 등을 종합 평가하므로, 기존 전형만으로는 한 분야에 특기를 가진 학생이 합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펙 반영, 문제 되지 않아” 

우리 학교의 특기자 전형은 타 대학의 비슷한 전형과 사뭇 다르다. 비슷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또는 고려대학교의 해당 전형에는 특허 관련 서류 등 일부 서류의 제출을 제한한다. 반면 우리 학교는 서류의 범위에 어떠한 제약도 없다.

이같이 올림피아드 실적 등 어떠한 이력도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는 점이 소위 ‘스펙(spec)’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주 사정관은 특기자 전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원자가 특정 분야에 영재성을 가져 대학의 인재상과 부합하기만 한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선발 인원이 20명 내외로 적어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기자 전형 선발자에겐 혜택 주어져

특기자 전형에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별도로 지원이 주어질 전망이다. 선발자에게는 유연한 기초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기초필수과목 이수학점을 줄이고, 대신 기초선택과목 이수학점을 늘린다. 이어 각자의 특기역량에 관련된 개별 멘토 교수를 배정한다. 주 사정관은 다른 프로그램도 추가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어 면접 내년 입시부터 부활

한편, 과거 폐지된 영어 면접은 내년부터 다시 도입된다. 내년에는 수시 일반전형에서만 영어 면접이 진행되고 다른 전형에는 이를 도입하지 않는다. 영어 면접의 방식은 종전과 비슷할 전망이다. 주 사정관은 구체적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도 “지문에 대한 의견을 영어로 설명하던 기존 방식으로 진행될 듯 하다”라며 “영어 수업 청강에 중요한 말하기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영어면접 도입, 강의 준비도 높일 것” 

주 사정관은 영어 면접을 도입한 목적이 ‘입학생들의 영어 수업 준비도 향상’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치른 어학 시험의 성적을 보면 영어 면접 폐지 이후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지금까지 내신 성적에서 영어 과목의 반영을 높이고 영어 수업 이수요건을 강화했기도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영어 면접 도입으로 영어 실력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반영 비율은 매우 낮아, 영어 면접에 의해 합격 당락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수시 일반전형 응시자 부담 줄인다

올해 입시부터는 수시 일반전형의 면접평가 과목을 기존의 과학 2과목과 수학에서 과학 1과목과 수학으로 감축한다. 이와 관련해 주 사정관은 “2과목 평가는 일반고등학교 출신 지원자에게 과중한 부담을 지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반고등학교는 대부분 과학탐구 II 과목 수업을 2개 이하로 편성하는 상황에서, 지구과학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과학탐구 과목 중 2개를 준비하기에는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더불어 여러 분야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면접관을 구성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 역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선발정원의 지속적 감축, 이유는? 

우리 학교는 지난 2007년 2월 수립했던 ‘KAIST 발전 5개년 계획(이하 5개년 계획)’을 통해 학부 선발 정원을 2010년까지 1000명으로 증원할 것을 계획했다. 또한, 전임 교수 확충과 시설 인프라의 구축 방안도 함께 제시했었다. 학부 선발정원의 증원의 목적에 대해 5개년 계획은 ‘대학원에 진학할 우수 인재의 가용 풀(pool)의 확대를 통한 연구 경쟁력 강화’를 들었다. 5개년 계획에서 명시한 바와 같이 학부 선발정원은 2008학년도 750명 규모에서 2010학년도 970명 내외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3학년도부터 선발 인원은 다시 감소하기 시작해서, 2016학년도 모집인원은 750명 내외로 줄어들었다.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 모집인원은 2016학년도와 같다.

이처럼 학부 선발정원을 다시 감축한 배경에 대해 주 사정관은 크게 ▲교육 및 연구 환경 고려 ▲학령 인구 감소를 들었다. 주 사정관은 “학사과정 선발인원이 증원되었지만 교수 인원 확충과 시설이 충분하게 구축되지 못했다”라며 “학생들의 교육•연구•복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2016학년도부터 모집인원을 750명 내외로 조정했다”라고 말했다. 또 “뿐만 아니라 학령 인구가 줄어들어 당장 수험생보다 대입 정원이 과할 것이 가시화된 상황이어서 선발 정원 감축이 불가피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 달라지는 점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면이 달라진다고 한다. 먼저 올해부터 고른기회 전형에서 농어촌 지원자의 자격요건 중 한 항목이 종전의 ‘농어촌 초등학교 3년, 중•고등학교 3년 이수’에서 ‘농어촌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3년 이수’로 강화된다. 정시 전형에서는 지금까지 적용해 오던 영역별 가중치 부여 항목이 폐지된 예정이다. 


학사 입시제도 개편안의 의도는 결국 학교 경쟁력의 강화라는 것이 입학전형팀의 설명이다. 특기자 전형의 신설과 영어 면접의 부활, 그리고 입시 정원의 감축이라는 기조는 모두 우리 학교의 역량을 향상하려는 목적 아래 논의된 것들이다. 과연 이번의 새로운 개편안이 우리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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