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비 밀실 합의, 학우들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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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비 밀실 합의, 학우들은 몰랐다
  • 최시훈 기자
  • 승인 2014.03.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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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활관비 인상은 사전에 학우들의 의견 수렴이 진행되지 않아 “학생 대표들이 학우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학교 측과 임시로 합의해버렸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학생복지팀은 학내 포탈 사이트에 “지난 3년간 동결되었던 생활관비가 물가인상 반영 및 생활관 환경 개선 등으로 봄학기부터 일정액 인상되었으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단 한 문장으로 생활관비 인상을 통보했다. 첨부된 안내문에는 내야 할 생활관비만 적혀있었을 뿐, 얼마나 올랐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쓰여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학우들은 영문도 모른채, 예전보다 비싸진 생활관비를 내야만 했다.

사전의 의견 수렴 없이 생활관비 인상이 결정된 이유는 학교 측과 학생 대표 측이 학우들에게 이를 알리고 의견을 들을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활관비 인상에 대한 모든 사항은 학생생활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학생생활위원회는 학부 생활관자치회(이하 생자회) 회장, 원생활관자치회(이하 원생자회) 회장과 교수 8명으로 이뤄진 위원회로 학생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논의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지난해 말, 학생복지팀은 김우성 전 학부 생자회
회장, 김선달 전 원생자회 회장, 엄재정 전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복지국장 등을 신성동 인근 식당으로 불러 생활관비 인상에 대한 논의를 한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학생 대표들은 5,000원의 생활관비 인상은 학우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상에 동의했다. 임종묵 학생복지팀장은 학우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했었지만, 학생 대표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 생자회 회장과 전 원생자회 회장은 그 후에 열린 학생생활위원회에서 생활관비 인상에 이견 없이 찬성했다. 김 전 원생자회 회장은“ 5,000원의 인상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생활관비 인상이 학내 포탈사이트에 공지가 올라오기 전까지 생자회와 원생자회는 이에 대해 어떤 말도 외부에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총학 간부가 그 자리에 참석했음에도 총학 내에서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아 여론 수렴 등 생활관비 인상에 대해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었다.

이번 일로 학생 대표들에게 학우들과 제대로 소통하며, 의견을 물어보는 책임감이 더욱 엄중히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생자회 총무였던 최 생자회 회장마저도“ 공지가 올라오고 나서야 생활관비가 인상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라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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