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서울시 도시교통본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민 통행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내 교통수단별 분담률에서 지하철, 철도가 36.2%로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된 지 약 40년,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 우리나라 지하철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나라 지하철의 시초가 된 것은 서울의 노면전차다. 1898년 미국인 콜브란과 보스트위크가 한국 정부와 공동으로 한성전기회사를 설립하고 1899년 서울 전차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약 70년 동안 전차는 시내 교통의 중심 역할을 했으나 개인 소유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노면전차 폐지론이 대두했다.
노면전차가 폐지되면서 지하철 건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지하철 건설 계획안에 대해서는 여러 번 논의 되었으나 재정 등의 문제로 실제 건설은 미루어졌다. 그러다 1970년 서울시 교통난에 따른 대안으로 지하철 건설이 국책사업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마침내 1974년에 인구 밀집 지역과 향후 개발이 예정되는 교외 지역을 고려해 선로를 설계한 우리나라 수도권 최초의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었다. 이어서 처음에는 동서노선이었다가 이후 순환노선으로 변경된 2호선이 1980년 개통되었다.
2호선의 뒤를 이어 3호선과 4호선이 개통되었으며 부산에도 부산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었다. 이렇게 지하철이 많이 개통되고 연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 혼잡은 여전했기 때문에 서울시는 1988년 지하철 노선 추가 건설에 대한 계획안을 내놓았다. 이전까지 건설된 1호선부터 4호선까지를 1기 지하철이라고 하고, 이후 건설된 5, 6, 7, 8호선을 2기 지하철이라 한다. 2기 지하철 건설로 서울의 지하철망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3기 지하철은 9호선에서 12호선으로, 현재 9호선 일부만 개통된 상태다.
서울에 2기 지하철이 건설되면서 지방 대도시권도 연달아 지하철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1997년에는 대구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었으며 1999년에는 부산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었다. 같은 해에 인천 지하철 1호선 또한 개통되었다. 2004년에 이르러서는 광주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었고 2006년에는 대전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었다. 현재는 대전 지하철 2호선이 건설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