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욕 간 실시간 연결을 통해 ‘뉴(New)잼대전’ 실현, 차별화된 문화 공간 조성에 앞장설 것

지난 14일 오후, 유성구 호텔 오노마에서 ‘메타버스 대전’의 비전 선포식이 개최되었다. 해당 선포식은 메타버스를 통해 전 세계의 시민을 연결하고, ‘메타버스 대전: 모든 메타버스의 길은 대전으로!’라는 비전 하에 대전광역시를 <메타버스 증강도시> 실현의 장으로 발전시키는 향후 10년 간의 계획을 담았다. 특히 우리 학교는 ‘메타버스 대전’ 실현의 핵심 축으로써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연구 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사업 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학교 메타버스대학원의 우운택 책임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여 프로젝트의 지향점과 세부 사항에 관해 들어보았다. 

‘메타버스 대전’은 ‘모든 메타버스의 길은 대전으로!’라는 비전 하에 ‘뉴(New)잼대전’ 실현을 목표로 한다. KAIST 제공
‘메타버스 대전’은 ‘모든 메타버스의 길은 대전으로!’라는 비전 하에 ‘뉴(New)잼대전’ 실현을 목표로 한다.          KAIST 제공

 

우선, ‘메타버스 대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융합대학원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동 사업은 메타버스 분야에서 석박사급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시행되었으며, 우리 학교는 서강대학교와 함께 2022년 가을에 선정되어 지난해부터 메타버스대학원 전공으로 매년 20명의 대학원생이 입학하고 있다. 금년에는 건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세종대학교의 3개 대학이 추가 선정되어 문화 콘텐츠, 산업 디자인, 공학 기술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다방면의 융합연구 인력을 육성할 예정이다. 관련하여 우 교수는 우리 학교의 문화기술대학원에서 AR 인력 양성 사업의 차원에서 선발해오던 20명과는 별개로 20명이 추가되는 형식이며, 이에 따라 연간 40명 내외의 학생이 메타버스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학과 간 협력의 형태로 진행되던 기존 연구의 한계에서 벗어나, 컴퓨터 비전, 그래픽스,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메타버스에 관련한 다양한 기술과 인문사회, 경제경영 등을 아우르는 융합 커리큘럼을 개발함으로써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메타버스가 뉴노멀 시대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함에 따라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 대전’을 그들과 차별화할 방도가 본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로젝트가 지역명을 포함하는 만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방안에 대한 고민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우 교수는 최근 한국 사회의 문제로 논의되고 있는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 격차에 관련하여 메타버스가 그 원인을 해결할 방안 중 하나일 것이라 답했다. 일례로 “청년층은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기 위해, 중년층은 자녀들의 교육 환경을 위해, 노년층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것”이 현 실태라 지적하며, “문화 분야만 하더라도 메타버스를 통해 연극, 미술, 음악 공연 등의 체험을 가상 현실에서 가능케 한다면 지역 불균형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나아가 대전광역시의 경우 학술기관인 KAIST뿐 아니라, ETRI와 KISTI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포진해 있고 플랫폼 기술과 함께 초고속망이나 슈퍼컴퓨터도 구축된 만큼, 충분한 연구 역량 또한 갖추고 있다는 점 또한 ‘메타버스-대전’의 추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오후, 유성구 호텔 오노마에서 ‘메타버스 대전’의 비전 선포식이 개최되었다.                                 KAIST 제공
지난 14일 오후, 유성구 호텔 오노마에서 ‘메타버스 대전’의 비전 선포식이 개최되었다.                                 KAIST 제공

 

비전 선포식에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김재수 KIST 원장을 비롯하여 이진용 한의학연구원장,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등이 참여한 것도 ‘지역 사회 발전’이라는 목표와 결을 같이한다. 우 교수는 ‘메타버스-대전’의 캐치프레이즈는 대전에서 뉴욕을 경험할 수 있는 ‘뉴(New)잼대전’이라고 전하며, 메타버스를 통해 도시에 ‘꿀잼’을 더하고 ‘노잼대전’이라는 시민들의 자조 섞인 한탄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주목할 점은 MoMA(뉴욕현대미술관)나 메트로폴리탄 등 뉴욕의 주요 미술관과의 협력을 도모하여, 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메타버스의 장점을 극대화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메타뮤지엄’이라 명명된 동 사업은 ‘메타버스-대전’의 첫 번째 대표 사업으로써, 단순히 미술품을 관람하는 차원을 넘어 서로 다른 공간에 위치한 관람객 간 소통뿐만이 아니라 경험 공유까지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즉 그간 애플리케이션의 형태가 주를 이뤘던 메타버스 시장에서 벗어나, 3차원 환경으로 디지털 정보를 확대하는 첨단 기술의 첨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우 교수는 “전시 공간의 4면을 채우되, 디지털 스크린과 아날로그 작품을 각각 2면씩 배치하고 증강현실 안경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묘사와 더불어, 10년 간의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한빛탑 일대에 메타버스 공간을 조성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뉴욕과 문화 공간을 공유하는 ‘메타뮤지엄’의 포석으로 뉴욕대학교에는 포스트메타버스연구센터(이하 PMRC)가 설치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KAIST-NYU 협력 사업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브로드웨이 공연이나 관광지를 체험하는 다각적 실감 메타버스 체험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반영하고 있다. (관련기사 523호, <뉴욕캠퍼스부터 NYU 부전공 프로그램까지, KAIST-NYU 협력의 발자취를 짚다>) 덧붙여,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K-POP 수출의 돌파구라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 또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 교수는 “우선 뉴욕대학교와의 실험을 통해 상이한 공간에 위치한 관객들의 경험을 유의미한 시간 지연 없이 공유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 언급하며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의 인력을 PMRC에 유치하는 한편, 뉴욕대학교에 센터를 설립하여 학생 교류와 현지인 선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울러 금년 12월에 진행될 뉴욕대학교와의 워크숍에서는 PMRC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 외에도 복수학위제도(Dual Degree) 등을 논의할 것이라 전했다. 
끝으로, 우 교수는 메타버스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를 위해서 인력 양성이 중요한 것은 맞으나 “박사는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되어야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석사 과정에서 기술, 경제, 인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메타버스에 관해 고민한 후, 이를 밑거름 삼아 특정 분야를 파고 드는 전문가가 육성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메타버스가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만큼 KAIST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과 함께, 학제 전공의 형식으로 전공자 40명 외에도 이수 신청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현재의 학제 전공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전산학부,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기술경영학부의 3개 단과 6개 학부가 참여하고 있으나 향후 기계공학과, 건설및환경공학과, 산업디자인학과 등의 추가 참여를 통해 ‘메타버스-대전’을 비롯해 기술 발전과 산업 육성을 위한 융합 인재 양성에 힘쓸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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