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총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포스트 AI 시대를 준비하는 KAIST 신문화 전략 ‘QAIST’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질문하는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공부는 10% 덜 하도록 하고 인성, 독서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책 읽는 캠퍼스’ 조성을 특히 강조하였다. 카이스트 구성원에 대한 독서교육의 강화는 카이스트 교육의 새로운 질적 도약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최근 대학생들의 독서문화 실태를 고려할 때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발표한 ‘2020년 대학도서관 통계조사 및 최근 10년 간 변화 추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 재학생 1인당 연간 구입 책수’는 2011년 1.6책에서 2020년 1.7책으로 최근 10년간 큰 변화는 없었으나, ‘대학 재학생 1인당 연간 대출 책수’는 2011년 8.3권에서 2020년 4.0권으로 급감하였다. 이에 대해 대학 1곳당 평균 전자자료 구입비가 2011년 2억 9000만 원에서 2020년 4억 4000만 원으로 약 50%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전자책 등 전자자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용행태가 변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문해력을 “문장을 이해, 평가, 사용함으로써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목표를 달성하며, 지식과 잠재력을 발전시키는 능력”으로 정의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독서 부족’을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독서문화의 함양을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도입·시행 중이다. KAIST 독서문화위원회가 새롭게 설립되어 ‘북클럽을 위한 도서 지원 신청’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독서활동 우수자를 시상하는 ‘독서왕’ 선정, 저자 특강 및 책 읽는 밤 행사 개최, 독서토론대회 및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프로그램 시행, 인문사회선택 교과목 중 독서토론 심화강의 개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시행 중이다. 도서관에서는 ‘2021 오픈 라이브러리’ 이벤트, ‘넙죽이와 책 읽는 시간’ 이벤트(관련기사 본지 493호, <독서로 소통하는 ‘넙죽이와 책 읽는 시간’ 성공적으로 마쳐>), 2021 도서전시회 등 참신한 행사 개최를 통해 교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도서관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에서도 교내 구성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들의 마련으로 학내에 새로운 독서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는 어느 정도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환경 조성만으로 독서문화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동참 없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진행도, 독서문화의 안착도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교내 구성원들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책 읽는 캠퍼스’ 조성을 위해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우선 이번 주 도서관에서 진행 중인 도서전시회부터 발걸음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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