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학생들의 꾸준한 참여 원해”

2023년 완공 예정인 미술관 조감도 (시설관리부 제공)새로 건립될 미술관이 기존 도서관 바로 옆에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완공 예정인 미술관 조감도 (시설관리부 제공)
새로 건립될 미술관이 기존 도서관 바로 옆에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학교는 학술문화관(E9)에 위치한 비전관의 전시 기능을 확장한 KAIST 미술관(가칭 정문술 미술관)의 건립을 추진 중이다.(관련기사 본지 483호, <미술관 건립, 지역사회에 문화공간 환원 기대>) 하지만 지난 6월, 본지는 미술관에 대한 우려 섞인 제보를 받았다. 미술관 설계에 도서관의 시야, 외부인 출입, 미술관 화장실 부재, 학생들의 참여 부재라는 네 가지 우려점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미술관 건립을 담당하는 여러 학교 부처에 인터뷰와 자료 제공을 요청하였다. 시설관리부로부터 받은 미술관 설계 도면을 통해 미술관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현재 미술관 건립 예정 위치는 도서관 정문 반대편으로, 도서관과 바로 접해 있어 개인 열람석 창가 시야를 가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학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교내 미술관 설립을 담당하는 이승섭 교학부총장과 문수복 학술문화원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미술관 건립 진행 상황과 제보 내용에 관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건립 진행 상황과 미술관 건립의 의의

    현재 설계 공모를 마치고 설계 사무소를 선정한 상황이다. 설계 변경을 거쳐 설계안을 확정 지으려고 한다. 그 뒤 실시 설계를 마치고, 시공업체를 입찰하여 공사를 시작할 것이다.

    예전부터 문화기술대학원 등을 통해 미술품 전시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현재 학술문화관 1층 비전관 옆에도 갤러리가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학교 측에서는 미술관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였고, 미술관 건립 규모를 키워 2023년 여름에 완공할 계획이다. 우리 학교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술관 건립 및 운영에 대한 계획

    아직 소장품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과학과 연계되는 다양한 미술적 전시 시도를 시작점으로 삼을 것이다. 순수예술 전시 또한 병행하여 교내 구성원의 다양한 소양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획 전시의 주제, 아티스트 선정, 주제와 교내 연구와 접합점 등의 결정 과정은 학교 측에서 논의 중이고 교내 구성원의 의견이 필요하다. 보다 전문적인 전시를 위한 학예사의 필요성도 논의 중이다. 이를 위해 비전관 옆의 미술 공간 운영 비용과 함께 꾸준히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이러한 예산 확보를 위해 미술관 후원회 조직을 고려하고 있다.

 

도서관 시야가 막히는 우려에 관한 학교 측 입장

    현재 미술관 내부는 3층으로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전시를 위해 층고가 일반 건물보다 높은 관계로 높이는 4층인 도서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관 1층은 현재 비전관으로 시야가 어느 정도 막혀 있고, 설계도를 통해 4층은 시야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2~3층의 시야가 막힐 수 있다는 것은 학교 측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 내부 책상과 서고의 방향을 옮기려 했으나 예산상 문제로 기각됐다. 이에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미술관에 야외 테라스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미술관 건립으로 인한 외부인 출입에 대한 학교 측 입장

    약 740평대의 미술관이고, 주말 개관을 계획 중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미술관 건립 시 추가 인원을 배치하여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외부인 동선을 도서관과 분리하여 운영하므로, 도서관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보장될 것이다. 다만 미술관이란 장소 자체가 공공성을 띠고 세계적인 대학으로서 관광객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해줬으면 좋겠다. 

 

미술관 내부 화장실에 관한 학교 측 입장

    인터뷰 전날 설계안을 통해 현재 화장실 배관 등이 설계에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예산의 부족으로 설계안에만 화장실 공간이 확보되어 있고 구체적인 것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 예산 확보만 된다면 실시설계에 화장실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술관 건립과 관련된 모든 부서에서 화장실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어 학교 측도 공감하는 바이다. 다만, 학교 측 또한 미술관 건립이 처음이다 보니 여러 가지 부분에서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꾸준한 예산 확보를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미술관 건립 및 운영과 관련된 학생들의 의견 반영에 관한 학교 측 입장

    미술관 건립은 전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미술관 건립 및 운영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의견 반영을 언제든 원하고 있다. 그 예로 지난해 7월, ‘미술관 설계에는 어떤 것이 담겨야 하나?’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앞으로 신문사의 후속 기사들을 통해 학생들이 교내 미술관 건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학교 측은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건립에 참여하고 있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적극적 의견 반영을 원하고 있다. 또한, 미술관 건립을 위해 미술관 건립 위원회, 소위원회, 총위원회가 열릴 예정인데, 이때 총학생회에서 참여를 기대한다.

 

미술관 건립에 대한 학교 측의 추가적인 입장

    아직은 미술관 틀을 잡는 방향이기 때문에 설계안이 확정되면 미술관 활용 방안 및 전시 계획에 관한 꾸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학교 측은 교내의 다양한 동아리에 전시의 장을 제공하고 미술관 자원봉사나 기획 전시 등에 학생들의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 외에도 본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전, 문화기술대학원의 기획전, 기존에 비전관 옆 전시실에서 진행된 외국인 학생들의 전시회 등 교내의 산발적인 장소에서 이루어졌던 다양한 미술 활동들이 앞으로 지어질 미술관 안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술관이 교내 구성원을 위한 공간인 만큼 다양한 미술 활동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공계 학생이라는 점에서 미술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미술이라는 장르가 창의적이라는 점에서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새로운 것을 향한 도전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미술관이 연구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고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관 건립이 교내 구성원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끼치리라 기대한다.

    인터뷰를 통해 몇 가지 우려와 관련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추가적인 예산의 확보와 교내 구성원들의 참여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산 상황으로 보았을 때, 학교 측 의견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 또한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내 구성원들의 꾸준한 관심과 의견 반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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