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7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자연스레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기존 백신 접종 예약 대상에서 배제되어 있던 18~49세 연령층을 상대로 오는 26일부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대규모 접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본지는 정부 발표 내용을 토대로 정부의 하반기 백신 접종 계획과 백신 사전예약 방법을 소개하고, 백신 수급 계획과 향후 접종 추진 계획을 짚어본다.

 

18~49세 연령층 접종 계획 및 예약 방법은?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그동안 고령층 및 고위험군, 의료·방역·사회필수 인력 등에 집중되어 왔다. 코로나19 감염이 중증 및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사회 필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발표는 백신 접종에 있어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던 18~49세(1972년생~2003년생) 연령층에 대한 세부적인 접종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8~49세는 50대 이상 고령층보다 중증화율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 연령순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별 사전 예약 후 접종을 실시한다. 단, 전체 18~49세 인구 2,406만여 명 중 사회필수인력,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등으로 이미 접종 대상에 포함된 약 629만여 명은 이번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달 50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때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신청 과정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많은 불편이 초래됐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해 처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예약 대상자 분산을 위해 이번 사전예약에는 10부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10부제 사전예약 기간은 오는 9일부터 18일로,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대상자는 본인의 생년월일 끝자리가 일치하는 날의 20시부터 익일 18시 사이에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번호상 생일이 2일, 12일, 22일인 경우, 오는 12일 20시에서 13일 18시 사이에 백신을 예약할 수 있다. 10부제 예약이 끝난 후에는 연령대별 추가예약이 진행된다. 19일에는 36~49세, 20일에는 18~35세, 21일에는 18~49세가 대상이다. 정부는 연령대별 추가예약이 마무리되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는 모든 대상자에 대한 추가예약 및 변경이 가능하며, 이때는 10부제 예약에 참여하지 않은 대상자의 추가예약도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18~49세 연령층의 접종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위탁의료기관 또는 예방접종센터 중 본인이 희망한 기관에서 접종받을 수 있으며, 접종에는 mRNA 백신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가 사용된다. 단, 지자체별 특성 및 방역 상황을 고려하여 각 지자체가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약 200만 명에 대해서는 오는 17일부터 접종이 우선 실시된다. 이들에 대한 사전예약은 지역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오늘(6일)까지 진행된다. 이 외에도 ▲발달장애인 등에 대한 우선 접종 ▲입원환자, 보호자·간병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관 자율접종 ▲국제항해 종사자에 대한 우선 접종 ▲노숙인, 미등록 외국인 등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한 예약이 불가능한 사람에 대한 접종 등 접종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맞춤형 접종도 이달 중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백신 종류 및 접종 일정이 일부 변경될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9월 1차 접종 3,600만 명, 11월 집단면역... 백신 수급 계획은?

    정부는 이번 시행 계획을 통해 9월 중으로 전 국민의 70%인 3,600만 명에게 1차 접종을 마무리하여,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달성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지난달까지 총 백신 2,770만 회분을 도입했으며, 8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총 약 2,900만 회분, 9월에는 약 4,200만 회분, 4분기에는 약 9,000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라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이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말까지 총 약 1억 9,000만 회분의 백신을 도입하게 된다. 이러한 계획을 토대로 정부는 3분기 1차 접종자에 대한 2차 접종을 신속 추진하는 한편, 18~49세에 대한 접종이 마무리되면 4분기에는 18세 이상 미접종자 전원에게 접종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 추진 예정

    한편 정부는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등 현재 예방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대상군에 대한 예방접종 추진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5월 28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15일에 화이자 백신의 12~15세 사용승인을 결정하면서,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은 만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16일 식약처가 화이자 백신의 접종 연령을 기존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하향한 바 있지만,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기준> 상 임신부와 18세 미만(화이자는 16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여전히 예방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정부는 연구용역 및 국외 동향 모니터링 등을 토대로 전문가 검토 후 12~17세 277만 명에 대한 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한 임신부에 대해서도 국외사례를 분석하고 전문가 및 관련 학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다각적 검토를 거쳐 추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추가 접종(부스터 샷) 추진 계획도 이번 발표에 포함됐다. 정부는 국내 연구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고령층, 요양병원 입원자 등 고위험군부터 추가 접종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 국민 예방접종이 일상 회복의 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전문가와 정부를 믿고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국민들과 예방접종을 안전하게 시행한 의료진과 실무자 덕분에 지난 3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1차 접종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 정은경 단장은 “8~9월은 40대 이하 일반 국민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보다 안전한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집단면역 형성으로 함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며 국민들의 동참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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