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호 적정기술 제품은 ‘G-Saver’다. G-Saver는 몽골에서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한 축열기로, 한국 비영리단체 굿네이버스에서 이를 이용한 사회적 기업을 준비 중이다. 이 G-Saver를 개량하는 ‘2세대 G-Saver’를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팀이 우리 학교에 있다. 2세대 G-Save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AtRium’의 김현석(기계공학전공 석사과정)학우, 반지영 학우(산업디자인학과 09)와 기계공학전공 이승섭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만난 팀인가

이승섭 적정기술도 ‘기술’이니까 공학자로서 관심을 가졌어요. 한편으로는 적정기술이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엘리트 일변도로 길을 걸어온 학생들의 시야를 적정기술이 넓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G-Saver를 개량하는 과제를 졸업설계연구강의에서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주제로 줬어요.

김현석 그 이후로 교수님이 학우를 모으셨어요.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이미 이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기계과 팀과 합치면서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경영대 학우들도 이와 관련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연락해 왔습니다. 그래서 경영대 팀과 저희 팀을 합쳐 ‘AtRium’이라는 팀을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현재 1.5세대라고 할 만한 프로토타입이 성능 테스트를 앞두고 있고, 이 외에도 몇 가지 아이디어를 더 내고 있습니다. 현지 테스트 시기는 2월쯤으로 예상합니다. 경영대 팀에서는 사업 모델의 큰 그림은 그린 상태입니다.

사업 모델은 탄소배출권과도 관련해서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조사 계획은

올겨울에 갈 예정입니다. 이번에 현장에 가면 학우들이 느끼는 점이 많을 거예요.

 

적정기술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반지영 남들이 못하는 저만의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싶었어요. 자신의 지식과 전공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적정기술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간단한데 현지에서는 실정에 맞지 않을 때도 있고, 그쪽 사람들의 문화도 많이 알아야 해서 재밌으면서도 어렵습니다.

딱 한 가지 느낀 점은 우리 학생들이 너무 잘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끼가 있는데 이를 펼칠 장이 없었어요.

 

적정기술을 하려는 학우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자신이 전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그 사람들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서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을 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는 그들의 처지에서 생각해야 해요.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다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적정기술로 할 일은 많아요. 다음 달에 적정기술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으니 잠깐이라도 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꿈은 우리 학교가 적정기술로 전 세계에서 1등이 되는 거예요. 아마 적정기술을 통해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본인이 될 겁니다. 언제든지 연락하면 함께 적정기술을 연구할 수 있습니다.

 

▲ 몽골 현지에 G-Saver를 설치한 모습 /AtRiu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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