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태울석림제 총괄한 행사준비위원회 이해인 위원장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의 태울석림제(이하 축제)가 마무리 되었다. 유독 좋지 않은 일이 많았던 올해는 축제가 예정보다 일주일 미뤄져 진행되었지만, 예년보다 더 많은 학우들이 축제에 참여했다. 축제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든 것을 총괄한 행사준비위원회(이하 상상효과) 이해인 위원장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태울석림제의 주제는

이번 축제는 우리 학교 40주년 행사와 맞물려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예년보다 학교의 지원도 많았고, 학우들의 참여율도 생각보다 높았어요. 이번 축제의 주제는 한 마디로 ‘Happy Birthday to KAIST'에요. 그래서 이번 축제에는 특별히 ‘생일주 & 생일케이크’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40번째 생일을 맞은 우리 학교를 위해 창의관 옆 잔디밭에서 무료로 학우들이 직접 케이크와 생일주를 만들어 나누어 먹는 행사였어요. 이런 기회를 통해 학우들이 학교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축하하는 한편,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다 함께 모여 즐기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축제를 점수로 매긴다면

모든 일을 기획하고 진행한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작년보다 많은 학우들이 참여해 축제를 즐긴 만큼 개인적으로 80점 정도를 주고 싶어요. 지난해보다 준비된 프로그램이 적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올해에는 학우들의 참여율을 높이고자 기획 때부터 몇몇 프로그램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한편, 홍보가 너무 급하게 이루어져서 프로그램 일정, 소개 등이 잘못된 홍보물이나 공지가 있었어요. 먹을거리 부스 위치가 잘못되었거나 부스가 취소된 것을 제대로 공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종합했을 때 100점 만점에 20점 감점해 80점을 주고 싶네요.(웃음)


축제를 준비하는데 얼마나 걸렸나요

올해 1월부터 ‘축제 콘셉트 공모전’을 시작으로 약 4개월 동안 준비한 것 같아요. 본격적인 준비는 중간고사 이후부터 진행했고요. 그때부터 여러 프로그램과 일정 등을 계획하고 동아리 행사나 부스를 유치하기 위해 매일 발로 뛰었어요. 물론, 쉴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다시 기획단장을 맡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던 경험이었어요.


축제 기획단장을 맡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생각해보면 우연히 이 자리를 맡게 된 것 같아요. 사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대학에 입학하면 축제 때 공연하는 동아리에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저는 고등학교 축제에서 공연하는 한 동아리 부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공연 당시 바닥에 있던 물 때문에 미끄러지고 말았어요. 그 기억에 우리 학교에 입학한 뒤 상상효과에 들어가 안전한 축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학년 때부터 KAIST-POSTECH 학생대제전과 축제 등 학교의 여러 행사와 관련된 일을 많이 했어요. 작년에는 체육대회 기획단장을 맡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일에 관심이 많아졌고 좀 더 규모가 큰 일을 진행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런 연유에서 올해의 축제 기획을 맡게 되었어요.


가장 보람차게 기억되는 순간은

무엇보다도 학우 분들이 정말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을 때에요. 축제 기간 동안 아침에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계속 현장에서 프로그램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는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빴어요. 그런데 여러 학우가 지나가면서 “정말 수고한다”라는 말을 건네거나 “이번 축제는 정말 재미있다”라는 칭찬을 해줄 때면 정말 기분이 좋고 보람찼어요.


축제 초대가수에 대해 학우들의 관심이 많이 집중되는데

이 부분은 상상효과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이에요. 가수 섭외를 위해서 상상효과 팀장들과 매일 밤 토의하며 가수 분들의 소속사 매니저와도 여러 번씩 통화했어요. 초대가수를 선정할 때에는 공연성이나 가창력 위주의 가수와 외모가 뛰어난 가수를 따로 고려해 섭외해요. 이번 축제도 같은 방식으로 초대가수를 선정했고요. 물론, 초대가수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학우들도 많아요. 얼마 전에 ARA에 들어갔더니 “5월 4일 축제 공연은 실패다”라고 상당히 비판적인 글을 올리신 분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개인마다 좋아하는 가수와 장르가 다양한데 모든 학우의 입맛을 맞출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나름대로 오랜 시간동안 고심하고 모든 조건을 고려한 후에 섭외하는 것인데, 불평만 늘어놓으시는 분들을 볼 때면 솔직히 많이 속상해요.


이번 축제를 기획하면서 벤치마킹한 다른 축제가 있다면

인하대학교 축제를 벤치마킹하고 싶었어요. 인하대학교는 학교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모여 즐기는 축제로 굉장히 유명해요. 지역 주민도 주점을 할 수 있도록 해서 더욱 다양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학교의 공연문화를 지역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우리 학교도 이와 비슷하게 해보려고 했지만, 장소가 협소하고 학교의 지리적인 여건상 어려운 점이 많다고 판단해 실행하지 못했어요.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년에도 축제에 많이 참여해 주시고, 기대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많은 학우 분들이 이번 축제에 대한 칭찬과 격려에 인색하신 것 같아 아쉬웠는데, 축제가 즐거우셨다면 주위의 축제 자원봉사단이나 상상효과 관계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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