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故박태관 교수가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지난 10일 추모집회를 주도했는데 그 계기는

故박태관 교수님과 특별한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떠나보낸 4명의 학우를 위한 진정한 추모의 자리가 없었던 것 같아 추모집회를 열고자 했었다. 그러던 중 교수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에 지인 4명과 함께 추모집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일부에서는 처음 의도는 촛불시위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있던데

ARA에 처음 올린 글 때문에 서남표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라고 오해를 산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 떠난 5명을 위한 순수한 추모의 자리였다. 시위 자리인 줄 알고 추모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학우들에게 혼동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행정본관 앞에서 집회를 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추모집회가 행정본관 앞에서 진행되어 오해를 더한 것 같다. 집회를 어디서 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오갔었다. 처음에는 자연과학동 생명과학과 앞에서 진행할까 했으나 앞서 간 4명의 학우를 외면하는 것 같아 행정본관 앞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집회에 외부 기자들이 모여들어 엄숙한 추모 분위기에 방해되었다. 자리 선정이 적절하지 못했었다고 생각한다.


개교 40주년 기념사업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데, 기념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되나

사실 개교 40주년 기념사업 추진단 내에서도 그 문제를 논의했다. 결론적으로는 계속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요즘같이 모두가 힘든 때 여러 기념행사를 통해 학우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캠퍼스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연초에 사업계획은 일 년 내내 학교를 잔치분위기로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그 부분은 수정될 것 같다.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사업계획팀과 계속해서 의논하고 있다.


앞으로 학교에 바라는 모습은

서 총장이 혁신비상위원회를 인정한 것은 개선 의지를 보인 것이라 생각한다. 개교 4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이런저런 행사를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학교가 꾸준한 개선을 통해 전체적으로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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