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살아있다! NEO 튜릭아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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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살아있다! NEO 튜릭아트전
  • 조민지 기자
  • 승인 2011.04.24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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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엑스포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NEO 튜릭아트전

 ‘카메라 지참은 필수입니다’ 유명 관광지가 아니다. 대전엑스포에서 열리는 NEO 튜릭 아트 전시관의 안내문구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한 술 더 뜬다. ‘작품을 만질 수 있습니다. 플래시 촬영도 OK!’관람객은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면서 작품을 만지고 작품에 기대어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작품에서 한 발짝 떨어져 조용히 감상해야 하고, 작품을 만지기는커녕 작품에 바짝 다가서는 것조차 ‘비매너’가 되는 여느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2차원을 3차원으로, 착시효과의 정수

튜릭(truc)은 불어로 속임수라는 뜻이다. 튜릭 아트(truc art)는 말 그대로 속임수에 기반한 예술인데, 평면 작품을 입체로 표현하는 일종의 초현실주의예술을 뜻한다. 벽면이나 바닥에 동물, 명화, 영화 속 한 장면 등을 그려 넣고 착시효과를 일으켜, 그림이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회화는 점과 선, 그리고 면으로 이루어진 2차원의 예술이다. 튜릭아트는 여기에 원근법, 음영법, 빛의 굴절, 반사 등을 적절히 이용해 회화가 공간에 머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기법 덕분에 작품은 2차원 평면을 떠나 관람객과 함께 3차원 공간에 머무는 존재가 된다.

작품을 만들 때 투명도가 높은 특수 도료를 여러 번 덧발라 얇은 피막층을 형성해, 작품이 시선의 위치와 각도에 따라 변형된다. 전시장의 조명 그 자체가 작품의 일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조명에 따라 작품의 음영을 달리해 평면 그림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낚싯대 끝 붕어빵 역시 평면 그림이다 / 조민지 기자

보고 만지고 느끼며 참여하는 체험 예술

2차원 평면으로 표현된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관람객이 작품과 하나가 된 듯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관람객은 관람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일방적 감상이 아닌,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작가와 소통하는 양방향 감상을 경험할 수 있다. 튜릭 아트는 관람객 스스로가 작품이 되어 보고, 느끼고, 즐기는 체험 예술이므로, 기존 회화의 고정관념을 파괴한 새로운 장르로 평가된다.

▲ 관람객이 바닥에 엎드리면 작품이 완성된다 / 조민지 기자

작품은 배경, 관람객은 감독 겸 배우가 된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역동적인 동물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액자 바깥으로 나온 그림 속 동물의 몸은 그대로 관람객과 이어져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인 것처럼, 또는 작품이 현실로 뛰쳐나온 것처럼 보인다.

작품 옆에는 작품명도, 작가명도 없이 그저 ‘사진처럼 포즈를 취해 보세요’라는 친절한 예시 사진이 배치되어 있다. 안내 사진 속 자세를 그대로 따라 하는 관람객도 많고, 스스로 상황을 연출해 자세를 잡는 관람객도 많다.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 작품이 조금씩 달라 보이기 때문에, 여기에 관람객의 연출까지 더하면 저마다 하나뿐인 사진을 찍어 남길 수 있다. 이처럼 튜릭 아트는 경직된 관람 대신, 참여를 통한 즐거움을 제안한다.

튜릭아트의 관람 포인트는 작가의 심리적 교감을 느끼면서 ‘속는 쾌감'을 즐기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작품만을 촬영하는 것이 아닌, 관람객이 직접 감독 겸 배우가 되어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다. 그림에 맞는 상황을 연출해보려는 발상이 어우러지면, 관람객이 그림과 하나 되어 작품 속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작품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지고 엎드리고 기대며 온몸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동물, 판타지, 명화, 신화 등의 주제로 꾸며진 전시관에서 평면 그림이 입체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마지막 전시관인 착시관에서는 그림이 아닌 3차원 오브제를 만나 볼 수 있다. 착시효과를 활용한 조형 작품은 더욱 다양한 눈속임을 보여준다.

▲ 오브제 옆에는 '사진을 거꾸로 뒤집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있다 / 조민지 기자

▲ 고정점에서 찍은 동일 인물 / 조민지 기자

▲ 중앙 테두리 사이는 거울이 아닌 빈 공간이다. 가운데 벽을 대칭축으로 양쪽 벽면을 대칭으로 그린 것이다 / 조민지 기자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주제의 대형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4월 2일부터 5월 29일까지 대전엑스포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입장 마감시간은 오후 6시다. 요금은 성인 12,000원, 초등학생 이하는 10,000원이다. 문의전화 1588-9285, 1566-7357.


튜릭 아트 감상 팁

1. 카메라는 필수품이다

2. 편안한 복장으로 간다. 작품에 따라 누워서 찍고, 앉아서 찍으며 마음껏 포즈를 취할 수 있다

3. 그림은 되도록 정면보다 옆면 또는 멀리서 감상하는 것이 좋다. 정면에서 사진을 찍으면 피막층으로 형성된 그림에 플래시가 반사되는 일이 많다

4. 혼자 가지 말고, 가급적 여럿이서 함께 방문한다. 사진사를 찾을 걱정이 없어질뿐더러, 서로 연출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감상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등장해야 더욱 재미있는 작품도 있다

5. 배경 그림이 어두우므로 밝은 색조의 옷을 입는다. 흰색이나 노랑 계열의 환한 옷이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쁘다

6. 포즈는 먼저 따라해 본 후 응용한다. 전시장에 비치된 예시사진을 따라 해 보고, 자세를 바꿔가면서 사진을 찍으면 좋은 사진을 건질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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