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을 떠난 네 학우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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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을 떠난 네 학우를 기리며
  • 윤호진 기자
  • 승인 2011.04.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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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동안 일어난 일련의 비보에 우리 학교 학우뿐 아니라 교수, 외부의 사람들까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1일과 오늘은 애도 기간으로, 온 캠퍼스가 고인을 추모하고 기리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애도와 더불어 우리 학교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았다.

학우들 사이에 애도의 목소리 이어져

한 11학번 학우는 “입학하기 전부터 두 달 남짓한 시간동안 네 명의 학우가 별고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 중 한 분의 동아리 후배이며, 다른 한 분의 고등학교 후배로서 이번 일이 정말 충격적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슬픈 심정을 토로했다.

임준환 학우(무학과 10)는 “올해에만 4명이 차례로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정말 가슴이 아프고, 더 이상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3 융합 전형으로 입학한 전기및전자공학과의 한 학우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며 안타깝고, 인재들을 떠나보낸 이런 현실에 화가 나기도 한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에 많은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한석 학우(산업및시스템공학과 09)는 “이번에 우리 곁을 떠난 학우가 친구와 아는 사이라 남 일 같지 않다. 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기현 학우(기계공학전공 06)는 “정말 유능한 학우들이 운명을 달리해 같은 캠파스에서 살아왔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슬프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학생 식당과 터만홀 앞에 설치되었던 추모 게시판에서도 많은 사람이 추모 글을 남겼다. 06학번 동문은 “우리 학교에서 더 이상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곁을 떠난 친구들을 애도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 학우는 “안타깝게 떠난 네 꽃, 아직 봄은 너무나도 찬란한데... 편히 쉬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슬픔 딛고 더 나은 학교를 위한 변화 필요

이런 추모의 물결 속에서 많은 학우들이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제도적 문제의 변화와 더불어 학생사회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11학번 학우는 “학교의 학사 제도를 개편하고, 학우들이 좀 더 즐겁고 밝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제도를 제정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학생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우울해하는 학우들에게 좀 더 관심을 두는 학생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성현 학우(화학과 석사과정)는 “경쟁적인 대학생활이 학생들 간의 믿음을 사라지게 하는 것 같아 이 냉혹한 현실이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라며 “학교는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우들을 과도한 경쟁에 내몰기 보다는 끌어안았으면 좋겠고, 학우들은 다 같은 학생으로서 승패에 관계없이 뒤처진 학우에 대한 배려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전기및전자공학과 09학번의 한 학우는 “학우들이 주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서로 관심을 갖고 KAIST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조 학우는 “학교에서는 학업에 실패를 하더라도 격려하고 기회를 주고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박 학우는 “학우들이 대학에 와서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이런 미래를 조금이라도 분명하게 하려면 경험이 풍부하신 교수님들과 함께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학교 졸업한 선배들도 큰 관심, 후배 위해 대화의 장 마련 계획도

또한, 학교와 떨어진 곳에서 후배들을 응원하는 동문도 많았다. 산업및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한 99학번 임지훈 동문은 ARA를 통해 “학생사회가 훨씬 더 경쟁적이고 비인간적으로 되었다고 생각하고 제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참여를 하면 어떨까 싶다. 우리 학교 학우들은 항상 어떤 문제들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고 행동을 안 했었는데, 많은 후배들이 이번 문제에 대해 공감을 한다면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도움이 된다면 선배님들 몇 분과 학교에 내려가 후배들과 함께 이런 저런 대화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볼 생각이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교수협의회에서도 변화 위해 노력

교수 사이에서도 애도의 목소리와 더불어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우리 학교 전기및전자공학과 3회 졸업생이자 현재 교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경종민 교수는 “우리 학생들을 떠나보낸 것은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충격이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아들, 딸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다”라며 “교수들도 굉장히 슬퍼하고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감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교수협의회에서는 교수와 학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번 주 목요일에 설문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학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경 교수는 이어 우리 학교에는 소통과 교류가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재능의 사람들이 한가지로 평가되는 것 보다 각자가 제시하는 의견이 존중되고 논의되며 하나의 공통된 방향을 찾아내는 일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과학기술자는 과학기술을 왜 공부해야 하는가 하는 명확한 생각과 의식이 있고 주변 사람과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협의회에서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학생 문제뿐 아니라 학교 내부의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오로지 전문 과학자를 키우는 데 초점을 갖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는 학생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역사회에서도 추모 계속되어

학교 내부뿐 아니라 우리 학교 주위의 지역사회에도 이번 일에 대해 애도와 더불어 학우들의 고민과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어은동의 한 음식점 사장은 “이번 일이 정말 안타깝다. 사회적으로 KAIST 학생들은 중압감을 굉장히 많이 받는 것 같다”라며 “어려움이 있으면 연장자나 친구에게 의논해서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사장은 “여기서 10년을 있었는데 KAIST 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공부에만 치중한 대학생활을 보내는 같다. 학생끼리 유대감도 형성하고 서로 의지가 되어주어야 하는데 그런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라며 “이번 일로 KAIST 전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빛교회 배봉숙 목사는 “청년기는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겪을 시기인데 외부의 압박이 너무 커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해도 이해하고 편들어줄 상담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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