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어 도심의 빌딩 숲을 날다, 야마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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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어 도심의 빌딩 숲을 날다, 야마카시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1.04.10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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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야마카시 코리아 대표 김영민

<편집자주> 액션영화에서 등장인물이 맨몸으로 담벼락을 오르내리고, 빌딩 사이를 뛰어다니는 장면을 보며 스릴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이런 행위는 흔히 ‘야마카시’ 혹은 ‘파쿠르’라고 불리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일종이다. 야마카시가 무엇인지, 야마카시의 기본적인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야마카시 코리아 대표 김영민 씨에게 들어보았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자. 아이들과 돌담 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누가 가장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지 내기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반짝이는 햇살을 흠뻑 받으며 힘차게 뛰어내리던 친구의 모습, 유난히 빛나 보이던 그 모습을 기억하는가? 그때는 그랬다. 모두가 시도하지 못하던 것을 먼저 시도한 이에게 박수를 보냈고, 다들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에 도전하는 이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렇다. 두려움에 익숙해진 어른들은 도전을 치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하지만 두려움에 한계를 두지 않은 아이들은 자유로움과 재미를 느낀다.
 

한계에 도전하는 야마카시

야마카시(Yamakasi)의 기본 정신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한다. 야마카시라는 단어 자체가 의미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쓰이는 링갈라어로 ‘강인한 몸, 강인한 정신, 강인한 사람’을 의미하는 이 말은 사냥이나 전투를 나가기 전에 구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초인’이라 생각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어왔던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야마카시에서 무모함이나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은 ‘나의 한계’다. 자신의 한계를 정확하게 알고 한계에 도전하며 이를 넘어서려는 것이다. 야마카시를 하는 모든 이는 이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맨몸으로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

야마카시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하나인데, 도심의 빌딩을 맨몸으로 기어오르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고공으로 점프해 건너뛰는가 하면, 배관이나 밧줄을 타고 담을 뛰어넘기도 하는 것이다. 파쿠르, 프리러닝, 아트 뒤 드플라스망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불어 ‘아트 뒤 드플라스망(Art Du Depla-cement)’이라는 말을 번역하면 ‘움직임의 기술’이라는 뜻이다. ‘야마카시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면 한 마디로 ‘이동 기술’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야마카시의 기본은 훈련을 통해 움직임을 완벽하게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달리고, 넘고, 뛰어내리고, 올라가고, 매달리고, 통과하고. 회전하는 이 모든 움직임을 훈련해 나간다.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아

야마카시가 생겨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바탕을 이루는 동작이나 운동을 하는 장소가 지극히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딱히 정해진 규정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이를 평가하는 기준 자체도 애매한 부분이 많으므로 시발점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야마카시라는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하고 다양한 동작을 개발해낸 사람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그 중심에는 데이비드 벨, 세바스찬 푸칸 그리고 영화 ‘야마카시’의 출연진들로 이루어진 야마카시 팀 등이 있다.
 

재미, 즐거움을 추구하다

프랑스 출신의 데이비드 벨은 1990년대 말, 자신이 아무런 장비 없이 건물을 타고 놀던 것을 토대로 파쿠르를 창시했다. 영화 ‘13구역’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 그는 파쿠르를 ‘A에서 B까지의 효율적이고 신속한 움직임’으로 정의를 내리며 하나의 스포츠로 만들었다.

또한, 영화 ‘007 카지노 로얄’, ‘토너먼트’ 등에 출연했던 세바스찬 푸칸은 파쿠르라는 개념을 진화시켜 프리러닝을 만들었다. 프리러닝이란 파쿠르에 ‘재미, 즐거움 등’의 요소들이 결합한 것이다. 파쿠르가 최대한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것이지만, 프리러닝은 더 재미있고 멋지게 이동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화에서 자주 접할 수 있어

오늘날, 야마카시는 공연, 드라마, 영화, 광고, 대회, 건강 트레이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근래에 나온 대부분의 영화에는 실제 야마카시를 하는 트레이서가 참여해 멋진 기술을 선사한다.

야마카시가 쓰인 영화는 야마카시 시리즈, 13구역, 007 시리즈, 토너먼트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007 시리즈는 작품마다 새로운 스턴트 액션을 위해 모험적인 시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007 카지노 로얄 역시 마찬가지다. 초반부에 나오는 추격신은 야마카시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일반인이 보기에도 엄지손가락을 추어올릴 만큼 멋진 장면이다.
 

기초를 다지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맨몸으로 하는 야마카시가 너무 위험하지는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인라인 스케이트도 처음 도입될 때는 사망사고로 인해 국회에서 이를 금지하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위험하게 인식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안전 도구를 충실히 갖추고 전문 강사의 보조를 받아가면서 배우고 즐긴다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야마카시 역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해가면서 즐긴다면 크게 위험하지는 않은 운동이다.

하지만, 기본 동작을 익히지 않은 채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는 것은 아이언맨이 갑옷도 없이 적진에 뛰어드는 것과 같고, 차도 없이 악당과 맞서겠다고 도심 한복판으로 뛰어가는 배트맨과 진배없다.
 

관심이 있다면 오프라인 동호회로

영상이나 영화 등에서 나오는 화려한 기술은 모두 오랜 훈련 기간을 필요로 하는 동작이다. 따라서 야마카시에 관심이 있다면 유경험자에게 차근차근 기초 동작부터 배우고 체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국내에는 야마카시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 다른 운동과 달리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세트 등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마카시에 흥미가 있다면 동호회 등에서 먼저 시작한 사람들과 함께 하나둘 배워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 사진 / 야마카시 코리아 대표 김영민
정리 / 김영준 기자


야마카시 코리아 대표 김영민 씨는 현재 야마카시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이자 액션스크립터로 활동하기도 한다.

 

▲ 스완 / 야마카시 코리아 대표 김영민
스완
벽에서 뒤로 공중돌기를 하며 착지하는 기술이다. 백조처럼 우아하게 회전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머리높이의 담 위에서 시도한다. 동작에 자신이 있다면 더 높은 곳에서도 할 수 있다.
 

▲ 벽주가리 / 야마카시 코리아 대표 김영민
벽주가리
벽을 딛고 뒤로 공중돌기를 하는 기술이다. 벽, 나무, 기둥 등 미끄럽지 않고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에서 가능한 기술이다. 뒤로 돌 때 우아함이 돋보여 우리나라 트레이서에게 인기가 많다.
 

▲ 다이빙 콩 / 야마카시 코리아 대표 김영민

다이빙 콩
긴 장애물을 빠르게 통과할 때 사용하는 기술. 허리 정도 높이에 길이가 길고 양팔로 짚을 만큼의 너비가 있는 장애물을 빠르게 통과하기 위해 사용한다. 마치 다이빙하는 것과 비슷해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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