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연구로 세계 환경문제에 새로운 시각 제시해

인문사회과학과 마이클 박 교수가 친환경운동과 환경 정책의 역사에서 나타나는 역사적인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정책을 전망했다. 이번 논문은 환경과학 분야의 학술지인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ES&T)> 중 ‘2011 세계 화학의 해’를 맞아 ‘환경운동의 그때와 지금: 두려움에서 기회로’라는 주제로 발간되는 환경정책특집호 선두 논문으로 게재되었다.

 

▲ <환경과학과 기술> 환경정책특집호 선두 논문 표지

 
친환경운동은 일정한 주기로 반복된다

친환경운동은 최근 들어서야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19세기 산업 혁명 이후부터 주기적으로 등장한 역사의 한 순환이다. 산업혁명과 함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환경문제를 우려했고, 이때부터 친환경 운동이 일어나 관련 정책, 의회, 조직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14년에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줄어든다. 그러다 1962년 살충제의 범인류적 해악을 다룬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의 <침묵의 봄>이 발간되면서 환경문제는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처럼 환경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1960년대부터 다시 증가해 오늘날까지 이어왔고, 현재에도 그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19세기 친환경운동의 두 갈래, 극단적 친환경주의자,  실용적 친환경주의자

19세기에 일어난 제1차 친환경 붐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주장은 둘로 갈렸다. 현대문명에 회의를 느껴 산업발전을 억제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극단적 친환경주의자가 되었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자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실용적 친환경주의자가 되었다.

19세기 초기에 대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쪽은 극단적 친환경주의자였다. 이들은 ‘경제성장보다는 환경이 우선이다’는 호전적인 구호로 단기간 동안 대중의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억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세계 각국은 합의점을 도출하고자 여러 차례에 걸친 UN 정상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장기간 지속되는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는‘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그 후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룩하자는 실용적 친환경주의자들이 다시 지지를 받았고, 지속가능성은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국가 정책의 핵심개념으로 부상했고, 실용적 친환경주의는 세계 사회의 주요 흐름이 되었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환경문제 해결해야

박 교수는 현재 이 시점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 주장은 인구 증가 폭을 줄이는 것이다. 이는 극단적 친환경주의자의 제안으로 현실성이 낮으며, 생명을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윤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두 번째 주장은 인간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인간의 생활 방식은 개인이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의 생활 방식을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다. 세 번째 주장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다. 이는 사회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방안이다. 따라서 오늘날 발생하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환경과학 기초연구에 많은 지원이 필요

박 교수는 전 세계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환경연구 분야의 예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지적했다. 최근 학계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관한 이론이 근거가 불분명하며 결함이 많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과학 지식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정책을 세워 추구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환경과학 분야의 기초연구에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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