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故 류근철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故 류 교수는 지난 2008년 평생 모은 재산 578억 원을 우리 학교에 기부했고, 지난 1월 뇌경색으로 쓰러질 때까지 우리 학교에서 연구와 진료를 계속했을 만큼 우리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고인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고인의 고결한 뜻은 KAIST인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故 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한의학 연구로 첫 번째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의학계의 원로였고, 한의학 과학화를 선도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각지를 돌며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 진료를 베풀었다. 평생 모은 재산을 당시 고인과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우리 학교에 기부해 한국 기부 문화를 바꿔놓기도 했다.

고인은 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 탓에 의료인의 길을 걸어야 했다. 한의사의 길을 걸으면서도 과학자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한의학 과학화에 앞장섰고, 한국 과학 기술을 선도하는 우리 학교에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했다. 고인의 기부로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게 된 우리는 국가와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 성과로써 고인의 숭고한 뜻에 보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이어받아 적은 돈이라도 의미 있는 일에 기부하는 자세도 지녀야 할 것이다. 故 류 교수의 영면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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