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이 내는 학생회비 중 학우들에게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재원이 바로 기층기구회계다. 총학에서 예산을 분배받아 각 과에서 운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각 과학생회의 자치사업을 지원하는 기층기구회계의 반은 과별 인원에 비례해 배분하고, 나머지 반은 기층예산심의회에서 심의한 결과로 배분한다. 기층예산심의회에서는 지난 학기 결산안과 이번 학기 예산안을 평가해 기층기구회계를 지원하게 된다. 사업을 잘 시행했고, 좋은 사업을 구상할수록 많은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자, 그렇다면 학우들은 우리 ‘과대’가 지난 학기에 받은 기층기구회계를 잘 운영했는지, 아니면 운영은커녕 계획했던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집행률이 반도 되지 않았는지 알고 있을까? 또한, 이번 학기에 어떤 사업을 하겠다고, 그러니 예산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는지 알고 있을까? 그럼 얼마를 받았는지는? 아마 거의 모를 것이다. 반문할지도 모른다. “내가 사업을 집행하는 것도 아닌데 왜 예산을 알아야 하지?”

학우들이 ‘우리 과’가 얼마의 예산을 받았고, 왜 그런 예산을 받았는지 알아야 하는 이유는 아는 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학우가 우리 과의 예산에 대해 ‘알고 있다’면, 과학생회장들이 경각심을 갖고 더 많은 예산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더 좋은 사업을 준비하고, 잘 치러내고자 철저히 계획할 것이고, 이에 따른 혜택은 바로 각 학과의 구성원에게 돌아간다. 각 학과의 사업이 잘 진행된다면 그 학과에 속한 학우들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뿐인가. 이번 전학대회 의결로 기층기구회계에는 총학 중앙운영위원회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각 학과 대표자가 얼마나 출석했는지도 반영된다. 과 학우들이 기층기구회계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본다면, 과학생회장은 이를 위해서라도 중운위와 전학대회에 출석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의결기구의 출석률이 높아지면 학우를 위한 더 폭넓은 논의가 진행될 것이고, 많은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또한 간접적으로 학우들의 삶의 질을 높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학우들은 자신이 속한 학과의 기층기구회계를 알고, 더 많은 혜택을 ‘요구’해야 한다. 본지가 지면을 할애해 각 학과가 지원받은 기층기구회계를 정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