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의 즐거운 대학생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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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의 즐거운 대학생활 만들기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1.03.02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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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대학생활’ 11학번부터 교양 필수 과목 지정되어
신입생 학교 적응 돕고 구성원간 유대감 강화 목적

매주 목요일, 11학번 신입생은 반별로 같은 후드티를 입고 “즐거운 대학생활” 프로그램에 한 시간 동안 참여한다. 이번 주는 30반의 새내기배움터(이하 새터) 반 중 홀수 반은 “판 뒤집기 대회”에 짝수 반은 “도미노 쌓기 기획” 에 참여했다. 지난달 24일, 그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판 뒤집기 대회’에 참여했다

“자, 시작하자마자 너희는 저쪽 판을 지켜줘!”

저녁 7시경, 스포츠 컴플렉스에 자리한 농구코트는 갓 입학한 신입생들의 열기로 떠들썩하다. 이번 주 목요일 일정은 바로 ‘판 뒤집기 대회’. 주어진 시간 동안 바닥에 펼쳐져 있는 빨강, 파란색 판을 자기 팀 색깔로 많이 뒤집는 편이 이기는 게임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삑~삑~’ 하는 호루라기 소리가 9반 대 11반 경기의 시작을 알린다. 시작하자마자 신입생들은 우르르 달려와 자기 팀의 판을 잽싸게 뒤집느라 여념이 없다. “저기 저 노란 색 넘어가면 무효야”, “저쪽도 좀 사수해줘!”라고 외치는 소리가 허공을 가른다.

“5, 4, 3, 2, 1, 그만! 자, 이제 모두 동작을 멈추고 일어나주세요” 경기 시간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목소리에도, 학우들은 부랴부랴 마지막 판을 뒤집는다. 게임 진행을 돕는 선배들은 각 색깔별로 판을 모아서 그 수를 비교한다. “와~ 우리가 이겼다!” 11반이 근소한 차이로 이기자, 어느새 한 학생은 깃발까지 들고 와서 반을 응원한다.
 

처음이라 미숙한 점 있지만 즐길 수 있어

도래미 학우(무학과 11)는 “이렇게 새터 반끼리 매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어 훨씬 빨리 친해진 것 같다”라며 “매주 지정된 후드티를 입는 것은 귀찮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매우 즐겁고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한편, 진재혁 학우(무학과 11)는 “처음이라 그랬는지 아직 허술한 점이 있어서 아쉬웠다. 반칙을 잡아내는 것도 굉장히 주관적이었다”라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하지만 이 시간만큼은 규칙을 따지기보단, 즐기자고 하는 거니까요(웃음)”라고 말했다.

여러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결승전에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11반과 19반이 맞붙었다. 지금까지는 농구코트의 반을 나눠 진행했었는데, 결승전인 만큼 농구코트 전체 공간을 사용했다. “자, 준비!” 다들 긴장된 표정으로 달려갈 채비를 한껏 한다. 선명한 호루라기 소리가 농구장에 가득히 울려 퍼지자, 양편에서 “와~”하는 외침과 함께 학우들이 달려 나온다. 바닥에 흩뿌려진 빨간, 파란색은 뒤집히고, 또다시 뒤집힌다. 파란색 판이 많은 것 같다가도, 눈 깜짝할 새에 또 빨간색 판이 그 자리를 차지하곤 한다.
 

박빙의 승부 끝 19반 우승

“이제 끝내겠습니다. 자, 10, 9 … 2, 1, 다들 멈추세요! 이제부터는 모두 무효 처리입니다” 심판의 알림과 함께 모두 판을 내려놓고, 뒤로 조금씩 물러섰다. 조교들은 색깔별로 판을 모아서 높이를 재본다. 빨간색 판이 높았다가, 파란색 판이 높아지길 수차례. 어떤 반이 이길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다. 조교가 마지막 판을 올려놓자, 19반 쪽이 약간 더 높다. “와! 우리가 이겼다~” 19반 학우들의 엄청난 함성과 동시에 19반 학우들의 행가래에 의해 반장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11반 학우들은 아쉽게 패배했지만 “재밌다! 재밌다!”를 외치며 짐을 챙기러 돌아갔다.
 

한국어 진행, 외국인 학우 불편 겪기도

한편, 주로 한국어로 진행되는 방식 때문에 외국인 학우들은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가 뒤늦게 규칙을 전해 듣곤 한다. 현재는 영어가 유창한 후기 출신 학우 2명이 곳곳의 외국인 학우들을 찾아가 통역을 해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인 학우는 “이 게임을 왜 모든 신입생이 의무로 해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한국어를 모르는 상황이라 재미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튀니지에서 온 메타 학우(무학과 11)는 “주변의 한국 친구들이 규칙을 잘 설명해 주고, 게임도 쉬워서 무척 재미있다”며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한국인 친구들도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부족한 점 보완해 더욱 의미있는 시간 가질 수 있도록 노력

‘즐거운 대학생활’은 신입생들이 좀 더 쉽게 우리 학교에 적응하고, 반 구성원간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번 11학번부터 필수 교양과정으로 채택되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8시 수업 시간에 진행되는 정기 프로그램과 한 학기동안 진행되는 비정기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달 10일에 처음 시작한 즐거운 대학생활의 첫 번째 시간은 지도 교수님과의 만남 및 오리엔테이션이었고, 두 번째 주에는 반 MT 기획서를 작성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반대표자협의회 양승혜 부의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진행규칙이나 외국인 학우들과의 언어 문제 등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하나씩 마련해 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대부분 신입생이 활기차고, 즐거운 모습으로 참여해 주어서, 대체로 잘 진행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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