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기숙사비 책정할 때 학생 의견 반영했다", 학우 "고액의 기숙사 신축 과정에서 협의 없었다"

2011년도 봄학기 기숙사 배정에서 임의로 신축 기숙사(미르관 및 나래관)에 배정된 학우 중 일부가 불만을 표했다.

일부 학우가 신청한 것보다 고가의 기숙사에 배정되어 차액을 내게 되자, 기존의 기숙사에 비해 운영비가 현저히 많이 드는 건물을 애초에 협의 없이 지은 것이 문제라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신축 기숙사는 모든 호실에 화장실이 있고 개별 난방 시스템으로 운영해, 운영비가 타 기숙사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되었다.

▲ 신축 기숙사 미르관과 나래관
얼마 전 완공된 600명 규모의 신축 기숙사가 1월 말 학우들의 입사를 기다리고 있다.
신축 기숙사의 기숙사비는 4개월 기준 2인실 600,000원, 1인실 1,120,000원이다 / 피경은 기자

2011년도 봄학기 기숙사를 신청한 학우는 본원 내외를 합쳐 총 7,315명으로 이 중 1,061명의 학우가 임의 배정되었는데, 이들 중 많은 수가 신청한 것보다 비싼 기숙사에 배정되었다.

한 학우는 ARA에 올린 글에서 “근본적으로 비싼 기숙사를 짓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는데 원하지도 않는 비싼 기숙사에 살면서 돈도 더 내야 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생복지팀 윤성중 씨는 “기숙사비는 학교, 생활관자치위원회, 대학원총학생회, 학부총학생회 대표들이 협의해 함께 책정한다”라며 “입사정원 초과에 의해 임의로 배정된 학우는 이에 상응하는 차액을 형평성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엄광식 생활관자치위원회 회장은 “기숙사 내 가구 등은 학교와 함께 상의해 정하지만, 전반적인 기숙사의 시설 수준과 투입 예산은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정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지금의 학부 기숙사처럼 1970년대식의 저렴한 기숙사를 지어야 한다는 의견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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