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자만하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다수의 정부 부처가 후원하는 대학생 경제유니버시아드 대회의 모의투자 부분에서 우리 학교 김진우 학우(신소재공학과 09)가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투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학과에서 공부하며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에게 대회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일과 실제로는 어떻게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 김진우 학우 / 구건모 기자

평소에도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주식에 대해 관심이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부터였어요. 400만 원 정도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지요. 평소에 주식과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사서 보고, 인터넷 강의도 들으면서 주식과 관련된 공부를 많이 했어요.

경제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굉장히 단순해요.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로 가는데 벽에 김범 씨 포스터가 붙어 있더라고요. ‘웬 연예인 포스터지’하고 봤더니 유니버시아드 대회였어요. 꼴찌 상금이 30만 원이더라고요. 상금도 많이 걸려 있고 대회 규정이 우량주만 취급하고 강제로 분산투자를 하는 등 제가 공부하면서 투자하던 방식이랑 비슷했어요. 승산이 있겠구나 싶어서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모의 투자게임 대회가 학기 중에 치러진 것이라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요
모의 투자게임 1차 대회는 온라인으로 모의 주식투자를 하는 것인데 시간이 없어서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최대한 시간을 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투자한 결과 최종 15위로 본선에 진출했어요.

본선 때에도 투자 레포트, 논술, 프리젠테이션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서 바빴어요. 중간고사 전에 최대한 많은 준비를 하려고 노력했죠.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고 나니깐 최종 보고서 제출까지 6시간밖에 안 남았더라고요. 제출할 자료들을 다시 한 번 쭉 훑어보고 마감 시간이 거의 가까워져서야 제출할 수 있었어요. 안타깝지만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시험 성적을 바꿨죠(웃음). 그래도 대회 결과가 잘 나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정말 감사할 뿐이죠.

대회에 참가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최종 결선 장에 발표하러 갈 때 빨간 넥타이를 매고 갔어요. 그런데 대회 감독관이 어른 앞에서는 빨간 넥타이를 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당황해서 가방을 보니 예전에 넣어 두었던 다른 색 넥타이가 하나 더 있더군요. 얼른 바꿔 맸죠. 감독하는 분이 다른 넥타이를 왜 갖고 다니느냐면서 웃더라고요.

또 에피소드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대회 본선 때 제출해야 했던 논술문을 준비할 때 주위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글 쓰는 것에 약해서 글 잘 쓰는 친구들한테 제가 쓴 논술문 첨삭을 부탁했어요. 친구들도 학기 중이라 바빴을 텐데 정말 고마웠어요.

모의가 아닌 실제 주식투자에서는 손익이 얼마나 났나요
처음 두 달 동안은 손해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 주식에 투자했던 돈을 다시 빼놓고 3개월 정도 기본을 다시 공부했죠. 그러자 주식투자를 어떻게 해야 되겠구나 하는 대략적인 감은 잡히더라고요. 그 후 다시 주식투자를 시작했어요.

그때부터는 여러가지 정보를 분석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컴퓨터 코딩을 활용했어요. 어떻게 주식투자를 할 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면, 컴퓨터는 이 기준에 맞춰 여러가지 데이터들을 분석한 뒤 주식을 언제 어떻게 사고팔아야 하는 지를 알게 되죠. 저는 컴퓨터가 알려준 정보를 검토한 뒤 주식을 사고팔아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실제 주식투자에 활용했어요. 그 결과 지금은 원금의 80% 정도의 수익률을 내고 있어요.

와, 많이 버셨네요.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수익률을 내고 싶으세요
주식투자를 할 때에는 딱히 어떤 목표를 잡지는 않아요.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주식을 통해 돈을 잃기도 하고 벌기도 하면서 느낀 것이 있어요. 숫자 앞에서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나태해지지 말고 항상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깐 적당한 범위 내에서 수익률을 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한꺼번에 많이 벌기보다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싶어요. 망하지만 않으면 좋겠어요(웃음).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
앞으로 증권사 쪽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일단 지금의 목표는 서울에 있는 우리 학교 경영공학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에요. 경영공학 대학원에서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어요.

끝으로 대상 받으신 소감 한마디 부탁할게요
도와준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고 상을 받게 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해요.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가능성을 보고 상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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