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직원 선정된 강석민 팀장 인터뷰

대학원총학생회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통해 4명의 친절 직원을 선발했다. 그중 한 명인 경영과학과 행정팀장 강석민 씨에게 우리 학교에서 일해 온 경험담과 감사패를 받은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언제부터 어떻게 우리 학교에서 일을 하셨나요
원래 ICU 직원이었습니다만, 작년 양교의 통합으로 KAIST로 오게 되었습니다. 2009년 5월 1일부터 올해 5월 말까지 1년간 학생복지팀에서 학교 생활관 배정 및 관리업무를 맡아 수행했습니다.

우리 학교 학우를 대하면서 느낀 점이 있으신가요
ICU에서도 그랬고, KAIST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대체로 우수한 학생들은 공부만 해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 자기 주장만 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난 학생들은 대부분 순수했고, 불만의 원인도 정보 부족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기숙사 관련 문의가 들어오면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나 학교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해주고는 했습니다.
업무를 보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으셨나요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생활관 배정 및 관리업무는 본래 3명이 담당하던 업무였는데 학교 인력 형편상 혼자 그 일을 맡게 되어, 정말 말이 안 되는 상황에서 1년을 보냈습니다. 매 학기마다 있던 생활관 신청/배정 및 퇴사/입사 마감 시기에 하루 종일 학부모와 학생의 문의전화와 메일, 방문 상담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래서 행정업무는 야간에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후 6시 이후부터 전화나 방문 상담 시 메모한 것들을 정리하고, 메일을 일일이 회신한 후 행정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여러 번 밤을 새우게 되는데, 나중에는 마감일을 앞두고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50년을 넘게 살면서 여러 직장을 거치고 많은 업무를 해봤지만, 이렇게 힘든 업무는 처음 겪었습니다. 학생복지팀 오성권 팀장이 실무적으로도 베테랑이어서 한 사람 이상의 몫을 해주었고, 또 학생복지팀 식구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화합하는 분위기 덕분에 그나마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인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힘들지 않은 부서가 없겠지만, 학생 민원이 집중되는 부서에는 학교 차원에서 인력 배정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고객 서비스 업무는 마음에서 우러나야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시간에 쫓기고 일에 지쳐 몸이 힘든 상태에서 무엇을 얼마나 잘 할 수 있겠습니까. 학생복지팀 업무 중 장학업무나 의료상조회 업무는 옆에서 지켜보니 혼자서 감당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현재는 각각 한 명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일시적으로 인턴직원이 배정되고 있는데, 조속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경영과학과와 기술경영전문대학원도 행정 인력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요
불만이 있어 사무실로 찾아와 언성까지 높였던 학생이 있었는데, 문제가 잘 해결되어 밖에서 만나도 정말 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또, 방을 같이 쓰던 어떤 학생들은 생활태도 문제로 다투다 찾아왔는데 꾸준한 상담을 통해 생활태도도 개선되고 둘 사이도 좋아졌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더없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불만이 있는 학생도 언젠가는 이해해줄 날이 있겠지’하는 믿음과 바람으로 늘 학생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인내를 갖고 한결같이 행동했습니다. 이렇게 감사패를 받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학생들과 마음이 통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학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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