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리용]

트위터(twitter)가 대세다. 이른바 SNS(Social Network System)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아이폰과 함께 디지털 시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예인, 정치인처럼 인기로 먹고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트위터를 즐기는 일반인들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트위터 행보에 나섰으니 할 말 다했다. 그렇다면 과연 트위터의 매력은 무엇일까?
트위터에서는 짧은 단문메시지로 손쉽게 수많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내 이야기를 듣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들을 수 있고 내가 듣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 역시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트위터. 그런 트위터의 폭발적인 인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통’을 갈망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 학교에서도 교수, 학생은 말할 것 없고 심지어 학과나 행정부서까지 트위터를 앞다투어 개설하고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의미심장한 대목이 있다. 얼마 전 다시 한 번 취임한 서남표 총장이 취임사에서 바로 그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그럴 만했다. 지난 4년간 학우들이 느껴 온 소통의 부재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일방적인 통보만 넘쳐나고 논의는 부족했던 정책 결정으로 당황스러운 일들이 반복되었다. 학우들은 공부하고 먹고 자는, 자신들의 공간에서 일어난 소식들을 외국에서 일어난 일인 양 뒤늦게 뉴스를 통해서 전해들었다. 새 건물이 들어서고 학교에 거액 기부자가 늘어나는데도, 정작 기숙사가 부족해 늦은 밤 학교에서 먼 기숙사로 가야 하는 학우도 많다.
우리 모두 트위터를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사실 소통의 핵심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넘쳐나는 요즘 어떤 말을 하느냐, 어떤 매체를 이용하느냐는 정말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소통을 이루려면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앞으로 맞이할 4년 역시 학교와 학우 모두가 그런 진정성 담긴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마찬가지의 답답함만 남기게 될 것이다. 서 총장이 학우들을 팔로잉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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