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와, KAIST 다니신다고요?”
내가 KAIST에 다닌다고 말하면, 많은 이들이 놀라며 묻는다. 그리고는 백이면 백 “거기서는 어떤 공부를 하나요?” 혹은 “어떤 연구를 하나요?”라고 재차 질문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학술부 기자로 1년 반이 넘도록 활동했지만, 정작 우리 학교에서 어떤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학교 학우들 대부분도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번 호부터 우리 학교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기사를 쓰자고 결심했다. 그런데 기사를 쓰기 전, 인터넷을 통해 본 우리 학교 연구 관련 기사는 모두 똑같은 내용만을 전달했고,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연구>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검색 한 번으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기자가 직접 발로 뛰어야만 알 수 있는 정보를 담을 것을 약속한다.

아무런 전공 지식 없이 교수님을 뵈러 가야 했기에, 인터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었다. 연구와 관련된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배워온 종합적인 과학 지식이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덕분에 배움의 즐거움을 정말 오래간만에 느꼈다. 독자 여러분께도 내가 느낀 즐거움이 전달되었으면 한다.

바쁜 와중에 흔쾌히 인터뷰와 여러 조언을 주신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님, 그리고 생명화학공학과 박종명 학우께 감사를 표한다. 또한, 독자 여러분께 앞으로도 개편된 카이스트신문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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