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학번 무학과 윤지환

우리 학교 학우가 주로 이용하는 교통편은 택시로, 택시 승강장에 학우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서너 명이 짝을 이루어 택시를 타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편하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지만, 혼자 택시를 타고 원거리를 이동할 때면 비싼 택시비가 부담스럽다. 물론 정문 앞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긴 하지만, 학부 기숙사에서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운행되는 버스 노선도 두 개뿐이라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환승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시간도 오래 걸려 대전역까지 가는 데에 1시간 이상 걸린다.


한편 서울권 대학의 경우, 대학교 가까이에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우리 학교처럼 캠퍼스가 넓은 서울대에서는 학교 내 여러 지점에서 근처 지하철역까지 셔틀버스가 15분 간격으로 무료로 운영되고, 시내버스도 캠퍼스 안으로 들어오며 배차간격이 3분이라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캠퍼스 밖으로 이동하기가 편하다.


우리 학교에도 월평역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긴 하지만, 주중에만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고, 활성화가 되지 않아 실제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학우는 그리 많지 않다. 기숙사 학교인 우리 학교 특성상 다른 학교에 비해 대중교통 사용이 빈번하진 않겠지만, 주말에 집으로 가는 학우 또는 여러 이유로 외출하는 학우가 상당수다. 이번 대전 시장 선거에서 후보들이 우리 학교를 비롯한 대전 소재 대학교 주변의 교통편 다변화를 공약으로 내건 것만 봐도, 학우들에게 교통편 개선이 중요한 사항임을 잘 알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회 차원에서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버스 노선과 시간대를 조사하는 절차를 통해 셔틀버스 운영을 학교 측에 건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학우들이 주말에 귀가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대전버스터미널이나 대전역까지 가는 노선 등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버스 교통편 다변화 및 증대가 이루어진다면, 학우들의 활동반경이 늘어남과 동시에 우리 학교 학우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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