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학점 개편 등 많은 부분 개선될 것

지난해부터 필수 과목이 되면서 많은 08학번 학우들의 밤잠을 빼앗았던 새내기디자인이 1주년을 맞았다. 작년 한 해동안의 제기된 많은 문제점은 무었이고, 올해부터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이 과목을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국제 학회에 참석하는 세 팀을 소개한다

 

새내기디자인이란
 새내기디자인(Freshman Design Course, ED100)은 학부과정 1학년 학우에게 디자인의 개념을 소개하고, 이를 실제 적용하면서 디자인적 사고를 마련해 주고자 만들어진 과목이다. 서남표 총장이 창시한 공리설계이론(Axiomatic Design Theory)을 바탕으로 한다. 2007년 가을학기부터 운영해 지난해부터 필수 과목이 되었다.
 지금까지 800명이 넘는 학우가 이 과목을 수강했다. 학우들은 팀을 이루어 활동하는데, 한 팀은 약 다섯 명 정도로 구성된다.

디자인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새내기디자인은 디자인 이론을 강의하는 디자인 강의와, 숙제 및 보고서의 효과적인 작성을 도와주는 커뮤니케이션 랩(Communication lab.), 그리고 강의에서 배운 디자인 이론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디자인 랩(Design lab.) 으로 구성되어 있다.
  커뮤니케이션 담당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어드바이져 (Communication Advisor, 이하 CA), 디자인 랩 담당 교수는 디자인 프로젝트 어드바이져(Design Project Advisor, 이하 PA)라고 불린다.
 디자인 강의는 건설및환경공학과 메리 캐서린 톰슨 교수와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이태식 교수가 담당하며, 인문사회과학부 소속 외국인 교수들이 CA를 맡고 있다. 다양한 학과의 교수들이 PA로 참여한다. 학우들은 매주 커뮤니케이션 랩과 디자인 강의, 디자인 랩에 참여한다.
 한 학기마다 약 20개의 디자인 랩 프로젝트 주제가 제시되는데, 학우가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고르면 컴퓨터 배정 시스템을 통해 각자 하나의 주제를 배당받게 된다. 같은 주제를 배당받은 학우들이 한 팀을 이룬다.

왜 새내기디자인이 필요한가
 새내기디자인이 목표하는‘디자인적 사고'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의 해답을 찾아나가는 데에 바탕이 되는 사고를 말한다. 새내기디자인은 문제 결정 과정부터 학우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폭넓은 사고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연구 성과를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또한 이 과목의 목적이다. 다양한 학과가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학과 선택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밤을 지새우게 하는 과목
 만들어진 지 일 년밖에 안 된 과목이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지난해 새내기디자인을 수강했던 많은 학우는 이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한다. 권대일 학우(무학과 08)는 “물리실험과 화학실험, 새내기디자인을 함께 듣느라 무척 피곤한 나날을 보냈다"라고 지난해 봄학기를 회상했다. 또한, 이가하 학우(무학과 08)는“매주 새로운 디자인 이론을 익히고, 팀원들과 함께 숙제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들에게 부담스러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새내기디자인을 총 담당하는 이태식 교수는“학생들이 많은 과제로 인해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불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만 숙제로 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실습 공간이 부족하다
 프로젝트 마지막에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실습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학기에 PA로 참여했던 건설및환경공학과 명현 교수는“학부과정 1학년을 위한 실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학생들이 결과물을 만들 때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젝트 주제, 차이를 반영해야 프로젝트 주제의 차이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학우들이 체감하는 프로젝트의 난이도가 주제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태식 교수는“평가 기준을 보면, 개인의 프로젝트 주제와 관계가 없는 항목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젝트 주제의 차이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프로젝트 주제와 성적 간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프로젝트 주제가 어렵다고 해서 성적에서 불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주제는 다양한데 숙제는 같게 주어지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장혜윤 학우(무학과 08)는“디자인 이론이 주제마다 다르게 적용되는데, 같은 평가 기준의 숙제를 해야 하는 것이 의아했다”라고 말했다.

변화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지적된 점을 개선하고 학우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새내기디자인은 변화하고 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이루어진다. 지난해 봄에는 커뮤니케이션을 강의 형식으로 학우들에게 가르쳤고, 가을에는 정해진 시간에 모든 학우가 참여해야 하는 랩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랩이 디자인 랩보다 시간상 먼저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숙제를 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 랩에 참여해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디자인 랩 이후에 커뮤니케이션 랩을 편성한다. 커뮤니케이션 강좌를 커뮤니케이션 랩과 병행하고, 학기 중반부터는 일정 시간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CA와 약속을 잡아 지도받는 형식으로 바뀐다. 지난해까지 3학점이었던 새내기디자인은 올해 두 부분으로 나뉘어 총 4학점으로 개편된다. 3학점인 Introduction to Design(ED100)과 1학 점 인 Introduction to Communication(ED101) 두 과목을 동시에 들어야 한다.

 

다양한 프로젝트 주제, 차이를 반영해야
 프로젝트 주제의 차이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학우들이 체감하는 프로젝트의 난이도가 주제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태식 교수는“평가 기준을 보면, 개인의 프로젝트 주제와 관계가 없는 항목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젝트 주제의 차이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프로젝트 주제와 성적 간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프로젝트 주제가 어렵다고 해서 성적에서 불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주제는 다양한데 숙제는 같게 주어지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장혜윤 학우(무학과 08)는“디자인 이론이 주제마다 다르게 적용되는데, 같은 평가 기준의 숙제를 해야 하는 것이 의아했다”라고 말했다.

 

 

 

◆ Team A.W.E (장애물 극복 로봇)


▲ Team A.W.E의 장애물 극복 로봇
▲ Team A.W.E의 장애물 극복 로봇

 이 팀은 기계공학전공 김수현 교수의 지도로‘여러 관절을 가진 생체를 모방하여 장애물을 극복하는 로봇 만들기’라는 주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팀원 구성은 여수지, 전병수, 정용철, 하다영, 곽경운 학우(무학과 08)이다. 장애물을 계단으로 정하고 연구를 시작해, 결국 거친 표면의 장애물까지 극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Slinky라는 스프링 장난감을 모방해 완성한 이 팀의 로봇은, 사진과 같이 하나의 관절이 아크릴 판과 4개의 스프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로봇은 네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계단을 연속적으로 넘는 것이 가능하다. 전병수 학우는“디자인 과목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그 과정이 매우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한, 일하면서 서로 간의 배려와 이해를 통해 조원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다”라며, 올해 국제 학회에 나가는 것에 대해“학부생으로서 세계적인 무대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과 기대를 감출 수 없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 Team The Vaccinator (백신 용기 디자인)


▲ The Vaccinator의 백신 용기


 아론 박, 정수한, 이병규, 이승제 학우(무학과 08)로 구성된 이 팀의 주제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백신 용기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탄소섬유로 만든 용기 껍질은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되었다. 용기의 위치를 알리는 데 연기를 이용한다. 다 쓴 용기는 물통으로 재사용할 수 있고, 화학적인 방법을 이용한 온도 유지 시스템으로 백신 용기의 내부 온도를 섭씨 2도에서 8도 정도로 6일까지 유지할 수 있다.
 팀장을 맡은 아론 박 학우는“팀원들과 열심히 노력한 결과 좋은 성과가 나와 기쁘다" 라며 학회에 참석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디자인 랩 PA인 기계공학과 김정 교수의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새내기디자인에 대해 박 학우는“이 과목을 통해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 좋은 과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Team Blue Point (휴대전화 버스정보검색)
 이 팀은 ‘휴대전화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전산학과 오혜연 교수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박진아, 이효나, 하경애, 황용준 학우(무학과 08)로 구성되었다.
 휴대전화로 버스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조를 디자인하는 것이 팀의 목표이다.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정보량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기존의 버스 정보 검색 프로그램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경애 학우는“디자인 과목은 매 순간 신선하고 특별했다. 과제 수행이 힘들어 많은 수강생의 원성을 사긴 했지만, 힘든 만큼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은 과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프로젝트 교수님의 말씀처럼 디자인 수업은 스스로 생각할 문제를 정하고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국제 학회에서도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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