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에서 2년간 기자로 재직한 나는 올해를 끝으로 기자 생활을 마무리한다. 끝이라고 생각하니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면을 편집하고, 함께 모여 교열을 했던 기억들.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놓던 순간들. 마감을 끝내고 다 같이 모여 야식을 먹으며 웃고 떠들었던 시간까지. 신문사는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10년 후 신문사를 떠올리며 나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신문사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했던 기자님들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원고료에 흥미가 있어 입사했지만, 신문사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결국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었다. 그들은 내게 함께 일한 동료 이상의 진정한 친구들이었고, 그들과 보낸 시간은 항상 즐거웠다. 그들은 나의 있는 그대로를 이해해주고 좋아해 주었다. 고민이 생길 때면 나는 언제든지 그들을 찾았고, 그들과 여러 이야기를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단체의 정체성과 우리들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주신 편집장님, 솔선수범하여 기사를 작성하시고 누구보다 신문사를 좋아하신 취재부장님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듯하다. 취재부장님은 얼굴도 잘생겼다. 두 분 외에도 내게 좋은 추억들을 남겨준 다른 모든 기자님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 글을 빌어 진심을 전하고 싶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정말 감사했고, 모두 행복하게 살다가 나중에 꼭 다시 봤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나는 신문사를 떠나지만, 신문사에 남아 있는 그리고 앞으로 신문사에 새로 들어올 모든 분들이 나처럼 신문사에서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결국 돌이켜 보면 원고료를 보고 들어왔던 나는 원고료보다 훨씬 값진 것을 얻고 가는 듯하다. 좋은 사람들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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