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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킷 리스트>
[449호] 2018년 05월 29일 (화) 박지혜 학우 (원자력및양자공학과 17) kaisttimes@gmail.com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막 되던 설 연휴였다. 그때도 여느 설연휴처럼 나와 내 친척들은 외갓집 1층과 2층을 넘나들며 술래잡기를 하기 바빴다. 놀이가 한참 무르익었을 때, 외삼촌은 우리들을 불러모았다. 우리에게 나눠줄 것이 있다고 하셨다. 나와 내 친척들은 일단 놀이를 방해 받았다는 것이 서러워 입을 삐죽거리며 외갓집 거실로 모였다.

  “자, 선물이다! 너희가 이 책을 읽고 꿈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입을 삐죽거리고 있는 우리와 반대로, 외삼촌은 매우 밝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책을 한 권씩 나눠 주셨다.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 이라는 책이었다. 놀이를 방해한 것이 겨우 책 한권이라는 사실에 몇 친척들은 기분이 상한 듯 감사하다는 인사를 대충 한 후 다시 나가 뛰어놀기 바빴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의 나는 다시 나가 뛰어놀기보다 방에 들어가 책을 읽기를 선택했다.
  책은 ‘버킷 리스트’에 관한 이야기였다. 버킷 리스트란, 쉽게 말해 내가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리스트인데 이 책 속에서는 주인공 존이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남은 연휴를 몽땅 나의 버킷 리스트를 쓰는것에 보냈다. 나는 그 이후로 지속해서 내 버킷 리스트를 이뤄가려고 노력했고 새롭게 하고 싶은게 생기면 자연스레 버킷 리스트에 추가했다. 버킷 리스트는 나의 삶에서 어느 순간 중요한 존재가 되었고,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내가버 이뤘던 그리고 이룰 예정인 버킷 리스트에 대해서 한번 말해볼까 한다.
 
  먼저 첫번째로, 대통령을 만나고 싶었다. 어린 나에게 대통령이란 한번쯤은 꼭 만나보고 싶은 존재였다. 버킷 리스트에 ‘대통령님 만나봽기’를 적은 후 어떻게 만날지 생각을 하던 와중 ‘푸른누리 어린이 기자단’ 이라는 청와대에서 선발하는 어린이 기자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통령님과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에 자소서를 열심히 쓰고 결국 합격을 하였다. 어린이 기자단 활동을 하던 중 그 중에서 몇 백명의 학생들을 추첨해서 청와대로 초청을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 때 운이 좋게도 초청을 받아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었다. 맨 앞줄에서 대통령님을 만나뵐 수 있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중에 더 큰 사람이 되어 더욱더 좋은 위치에서 대통령님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큰 계기가 되었다.

  둘째, KAIST에 입학했다. 이는 내 오래된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였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영재원을 시작한 나는, 영재원을 통해 수학과 과학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KAIST 교수님 한 분을 우연히 만나 뵈었는데 교수님께서 자신의 연구분야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에 나는 한눈에 반했다. 그리고 저런 교수님 아래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KAIST 진학을 꿈꾸게 되었다. 이를 위해서 중학교 시절부터 여러 과학 강연에 참여하였으며, 운이 좋게 과학고등학교에 진학을 하였고 결국 KAIST에 진학을 할 수 있었다.

  셋째,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 예정이다. 중학교 2학년 처음 싱가폴에 가보고 나서 나는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를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그들의 역사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여행으로 해소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방학 때 여행을 떠나는 특성상 한 도시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고, 누군가와 그 나라에서 친구가 되기에는 항상 내가 너무 소심했다. 하지만 이번에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해외 연수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바로 싱가포르 국립대학(NUS)와의 교류를 하게된 것이다. 각각 세미나를 준비하고 이에 관한 생각을 다른 나라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글에서 다룬 세가지 이외에도 나는 많은 꿈들을 이뤘고, 이룰 예정에 있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 스스로 돈을 모아 친구와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였으며, 그 여행에서 평소 놀이기구를 못타는 내가 가장 무섭다는 놀이기구를 타기도 하였다. 그리고 올 여름에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국내 배낭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내가 읽은 책 속의 주인공 존의 꿈 중의 하나인 ‘이집트의 나일강 횡단하기’와 같은 것에 비해서 내가 이룬 꿈들이 그리고 이룰 꿈들이 조금은 작아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꿈은 꿈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지 이의 작고 큼, 그리고 이의 가치는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계획세운 꿈을 하나씩 이뤄갈 때마다 스스로 큰 성취감을 느끼고 이를 원동력으로 살아간다.

  요즘 내 주위에는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쉽게 대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꿈이란 것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내가 돈을 모아 친구에게 밥을 사주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꿈이 될 수 있다. 모두들 꿈이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자신의 꿈을 찾아 이뤄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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