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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인공지능 살상 무기 보이콧 해프닝의 배경과 경과를 알아보다
[449호] 2018년 05월 29일 (화) 최태현 기자 choi-0202@kaist.ac.kr

  지난 4월, 토비 월시(Toby Walsh) 교수,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교수 등 인공지능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이 우리 학교가 ‘전쟁 살상 무기’를 연구한다며 앞으로 우리 학교와 어떠한 협력도 하지 않겠다는 보이콧(Boycott)을 선언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쟁 살상 무기’를 연구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연구 센터는 우리 학교의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이다. 본 기사에서는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가 어떠한 연구를 수행하는지, KAIST 보이콧 해프닝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알아볼 것이다.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는
  올해 2월 20일 개소한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는 인공지능 기술을 국방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화시스템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연구센터이다. 한화시스템은 정밀전자,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방 분야 토탈 IT솔루션 기업으로 지난 2015년 한화그룹에 편입된 회사이다.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는 한화시스템과 우리 학교의 공동 운영을 통해 ▲국방 AI 융합 과제 발굴 및 기술자문 ▲국방 AI 융합 과제 연구 ▲연구인력에 대한 상호 교류 및 교육 분야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에서 수행하는 많은 연구 중 핵심적인 연구 4가지는 ▲인공지능 기반 지휘 결심지원체계 ▲무인 항법 알고리즘 ▲인공지능 기반 항공기 훈련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물체 추적 및 인식 기술 개발이다. 김정호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장은 인공지능 기반 지휘 결심지원체계에 대해 “군인이나 장비, 물품, 식량 등을 공간적으로 배치하고 분배하는 데 있어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최대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무인 항법 알고리즘의 목적은 장시간 운항으로 인해 피로도가 누적된 운전자의 안전한 판단을 보조해주는 것”이라며, “훈련시스템의 목적은 비행기 조종 훈련을 할 때 교관의 역할을 인공지능이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콧 선언과 우리 학교의 대응
  지난달 4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의 토비 월시 교수를 비롯한 57명의 학자가 우리 학교를 대상으로 보이콧을 선언한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공개 서한에서 학자들은 “인간 통제가 결여된 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할 때까지 카이스트와의 모든 공동연구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카이스트 같은 세계적인 대학에서 군비 경쟁을 가속하는데 관심을 두는 점이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우리 학교 신성철 총장은 토비 월시를 비롯한 보이콧 서명 교수 전원에게 해당 비판에 대해 해명하는 메일을 보냈다.
  신 총장은 해당 메일에서 “우리 학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 및 교육 기관으로서 인공지능을 포함한 모든 기술의 적용에 대한 윤리적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인권과 윤리적 기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는 대량살상무기, 공격무기 등 인간 윤리에 위배되는 연구를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학교는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 무기를 포함한,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 활동을 수행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보이콧 선언이 취소되다
  지난달 9일, 토비 월시 교수는 우리 학교에 대한 보이콧 선언을 철회한다는 이메일 서신을 보내왔다. 토비 윌시 교수는 서명에 참여한 57명의 학자가 우리 학교 측 해명에 만족했으며, 서명 철회 논의를 진행한 후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 분야 과학자들은 우리 학교 연구자들과 다시 교류하고 공동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센터장은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의 설립 배경에 대해 ▲현재 국각적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신생아 출생률로 인한 병사의 수 감소 문제 ▲국방 물류시스템에 있어서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재고 관리와 자원 분배를 최대로 효율화 ▲국민의 국방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설립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보이콧 사태와 관련하여 “인공지능 기술이 국방 분야에 적용되었을 때 국제적으로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발생시키는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센터장은“인류 전체에게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할 때 인류의 안녕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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