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신축 건물들이 2년 여의 공사 기간을 끝내고 5월부터 연이어 개관한다. ‘연못 위의 보석함’을 모티브로 지어진 박병준 홍정희 KI빌딩은 차세대 융합 연구를 위해 사용되고, 기존의 체육관을 허물고 약 250억원을 들여 지어진 스포츠 콤플렉스는 학우의 건강한 학교 생활을 책임진다. 기존에 외국인 학우를 위한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으로 서측 학생회관 옆에 지어진 인터내셔널 센터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 건물에 미리 들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보았다

 KI 빌딩(이하 KI 빌딩) 1층은 넓은 로비와 함께 커피 전문점이 입점하고 문화예술관련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휴식 공간이 조성된다. 2층 역시 KI 빌딩의 연구원뿐 아니라 학내 구성원과 외부 방문객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나무 무늬 벽으로 지어진 1층 한쪽에 자리한 대강당은 대형 스크린과 빔프로젝터, 음향시설, 화상회의 시설 등이 설치되어 교내 주요행사 등에 이용된다.

3층부터 5층에는 연구소가 입주하는데 층별로 큰 방 2개와 그 방을 둘러싼 여러 작은 방이 있다. 큰 방에는 실험대 등 실험 기구를 설치하고, 그 둘레의 작은 공간들은 교원, 연구원의 연구실과 세미나실로 사용한다. 최초 입주할 연구소는 우리 학교 내 8개 KI 연구소 중 5개 연구소(바이오융합연구소, IT융합연구소, 나노융합연구소, 청정에너지연구소, 광기술연구소)와 융합 연구 분야 EEWS 연구소로 선정되었다. 일부 구 ICU 소속 교원 연구실도 함께 입주한다. 현재 선정된 연구팀이 해당 사업의 연구기간 동안 사용하고, 연구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연구팀이 입주하는 방식으로 연구소를 배정한다.

KI 빌딩의 가장 큰 특징은 외벽을 포함한 벽 대부분을 유리로 설치했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건물의 가운데는 비우고 상부를 유리로 투명하게 설계한 아뜨리움(Atrium) 구조다. KI 빌딩 건설 전반에 참여한 연구기획팀 주정만 씨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공간의 개방으로 밝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노력했다"라며 “365일 연구에만 매진할 연구원들의 피로를 덜어주는 자연채광을 극대화해 연구 성과 향상을 도모했다”라고 말했다. KI 빌딩은 현재 각 연구소의 실험실을 설치하는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5월 11일 개관한다.

스포츠 콤플렉스의 1층에는 주경기장과 동아리방, 체조실, 샤워실 등이 있다. 주경기장은 용도에 따라 다양한 규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체를 세로로 그려진 한 개의 농구 코트로 사용할 수 있지만, 카포전 등 대규모 행사가 아닌 경우에는 가로로 그려진 두 개의 농구 코트로 사용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배구 코트로도 사용할 수 있고, 배드민턴 코트로 사용할 때는 최대 6개까지 쓸 수 있다. 주경기장 한편에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무대를 중심으로 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이 있다. 이곳에서는 올해 학위수여식이 열리기도 했다.

체조실은 한쪽 벽면 전체에 거울이 설치된 200평 규모의 공간으로, 현재 간이 벽을 이용해 4개의 공간으로 분할되어 있다. 문화과학대학 소속 체육행정실 스포츠 콤플렉스 담당 직원 배용덕씨는 “현재 개설된 체육 교과 중 댄스 관련 과목이 많은 만큼 이 공간은 주로 체육 교과를 위해 쓰일 것이다”라며 동아리 입주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1층에 별도로 마련된 동아리방 세 곳의 사용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강당 방향으로 정문이 설치된 2층에는 현재 주경기장 관람석으로의 진입로 외 별도의 시설은 마련되지 않았다. 카페가 들어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3층에는 체력단련실, 운동처방실, 골프학습장, 조깅 트랙 등이 들어선다. 체력단련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존 체육관보다 큰 규모로 만들어졌다. 운동처방실은 체육 담당 교수가 상주해 체력 관련 상담을 하며, 학우 개개인의 체력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학우의 여가 생활과 체력 관리를 위한 골프학습장과 200m 조깅 트랙도 자리했다.
건물 지하에는 방문자를 위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인터내셔널 센터 1층 중앙 입구로 들어가면 로비가 나온다. 휴식과 만남의 장소인 로비의 활용을 위해 카페도 입점한다. 로비 서쪽에는 현재 KAIST ONE 행사가 열리고 있는 소강당이 있다. 소강당은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교환학생 환영, 환송 파티, 외국인을 위한 송년 파티, 세계 음식 축제 등 외국인 학생 문화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쓰인다. 소강당 서쪽에는 그동안 학교에서 강의, 학습을 할 때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곳이 없었던 외국인 교원과 학우를 위한 육아 시설이 자리해 있다. 샤워실과 음식 조리실을 비롯해 모래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도 마련되었다.

로비 동쪽에는 인터내셔널 센터 사무실과 명상실이 있다. 사무실에서는 타국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학사나 행정, 생활, 문화 등에 대한 전반적인 상담을 담당한다. 비자 문제와 출입국 관련 업무도 맡아서 처리한다. 이외에도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외국 대학과 교환학생 파견 및 유치에 대한 정보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명상실은 외국인 학우가 자유롭게 종교 활동과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는 여러 개의 강의실이 자리한다. 이 강의실에서는 외국인 교원, 학우 또는 그 가족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문화 강좌가 열린다. 각 강의실은 간이벽으로 되어 있어 필요할 때 공간을 확장해 쓸 수 있다. 장애인 학우 등 몸이 불편한 구성원을 위해 2층 건물임에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다. 인터내셔널 센터는 이르면 오는 5월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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