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명칭이다. 두산백과에 검은 금요일을 검색해보면, 지난 2004년 3월 12일 국회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된 뒤 주가가 크게 폭락한 것을 가리켜 증권가에서 붙인 명칭이라고 나온다. 14년 전 그날 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는 약 3%가 급락했고, 코스닥 역시 5%가 하락했다. 그러나 주가의 하락은 다음 날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며칠 뒤에는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달 23일, 각종 포탈 실시간 검색어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올라왔다. 14년 전 그날과 비슷하게 코스피가 3.18%, 코스닥이 4.81% 폭락했기 때문이다. 많은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고, 각종 증권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지난 몇 달간의 수익을 반납했다는 토로하는 글들이 연이었다. 나 역시 몇 개월간 착실히 쌓아오던 수익률을 반납했다. 그야말로 검은 금요일의 재림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럴 때일수록 공황에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주식은 등락을 반복했으며, 그 타이밍을 예측할 수는 없다. 당장 내일 종합지수가 오르는지 내리는지 100%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 누구든 100원으로 100억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나는 단지 내가 투자한 기업들이 돈은 착실히 벌고 있는지, 재무구조에 이상은 없는지, 사업 모델에는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볼 뿐이다. 좋은 회사는 언제나 다시 일어났다. 참을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좋은 회사들의 지분을 계속 보유한다면, 언젠가 이날을 떠올리며 허심탄회하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